꽃이 주는 행복
대학교 학보사 동문회에서 오랜만에 행사를 마련했다. 원데이 플라워 클래스다. 플로리스트인 선배가 재능기부를 하고, 강남에서 회사를 운영 중인 선배가 장소를 마련해줬다. 참가비 2만원. 이정도면 재료비도 안 된다고 하는데 꽃꽂이도 하고 맛있는 점심식사에 행운권 추첨으로 선물까지 받아왔다.
빠른 진행을 위해 미리 어느 정도 손질이 된 꽃을 준비해오셨다. 꽃들 덕분에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꽃향기가 가득했다.
꽃꽂이는 태어나서 처음해봤는데, 이거 왜 하는지 알겠더라.. 정말 매력적이다.
물을 머금고 있는 플로럴폼(속칭 오아이스)에 꽃을 꽂아준다. 먼저 유칼립투스같은 녹색 식물로 자리를 잡아줬다. 가위로 꽃 줄기 부분을 잘라내 길이를 조절한 다음 꽂는다.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잘라내야 한다.
중간 과정은 찍지 못해서.. 완성된 모습이다. 내가 만든 첫 꽃 화분! 화려한 꽃들만 있는 것보단 푸릇푸릇한 아이들을 중간 중간 넣어주니 훨씬 다채워로보인다. 꽃들의 높낮이도 달리해서 리듬감을 준다. 한 송이정도는 높게 빼서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같은 꽃을 가지고도 제각기 다른 조합을 만들어내는게 흥미롭다.
꽃꽂이를 마치고 식사시간. 선배들이 준비해온 와인에 케이터링까지. 그야말로 호사를 누렸다.
이날 이후 플라워 클래스에 꽂혀서 찾아헤맸으나 가격이.. ㅠㅠ 8만원정도는 줘야 하더라. 이날은 거저로 한 거였다. 플라워 클래스도 좋지만 요즘엔 꽃 말리기, 보존화 만들기에도 관심이 생겨 찾아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