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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원 Jan 07. 2021

브런치 5년 : 브런치를 통한 각종 제안 & 수입 공개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도 5년이 넘었다. 그때 나는 동료들과 이런 자조 섞인 얘기를 하곤 했다. '글 쓰는 건 돈 안돼'. 이걸로 먹고 살기 어려워. 그리고 5년이 흐른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다. 브런치에 글을 쓴다고 돈을 주지 않지만 이 플랫폼은 확실히 많은 기회를 만들어준다. 의미 있는 제안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중요한 건 기회가 생긴다는 그 자체다.


1. 원고 작성 의뢰 - 글 한편당 약 5~30만 원

가장 기본적인 것은 원고 의뢰다. 브런치에서 글을 보았는데 재미있었다며 글을 써달라고 하는 것. 작년에는 <월간 에세이>에서 제안이 와 코로나 19 관련 에세이를 써서 냈다. 주제도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았고, '에세이'라고만 해서 오히려 조금 난감했다. 돈 받고 쓰는 글이 매번 참으로 어렵다. 이렇게 브런치에 생각나는 대로 적는 건 쉬운데 각 잡고 쓰면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글이 잘 안 나온다. 이런 경우에는 업체에서 제안할 때부터 원고료를 정해두고 제안을 한다. 잡지사가 곤란해질 수 있어 원고료를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다. 내가 외주로 글을 써서 받는 원고료는 글의 종류나 분량에 따라 다르지만 5~30만 원 사이 정도인 것 같다.


2. 콘텐츠 전문 게재 - 무료

내가 브런치에 쓴 글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에 전문 게재해도 되겠냐고 문의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냥 퍼 날라도 내가 알지 못할 수도 있는데 정중하게 묻고 허락을 구한 뒤 글을 게재해도 되겠냐고 한다. 그럼 나야 언제든 흔쾌히 좋다고 한다. 내 이름이나 필명도 기재해주고, 원문 출처를 기재해주는 경우도 있다.


3. 전자책/콘텐츠 플랫폼 필자 등록 - 수입은 팔린 만큼!

생각보다 가장 많은 게 이 유형이다. 예를 들면 브런치 같은 글쓰기 플랫폼을 만들었는데 필자 등록을 해달라고 하는 경우, 오디오북 플랫폼을 만들었으니 원고를 제공하고 목소리를 녹음해달라는 제안 등이 있었다. 대한민국에 정말 많은 스타트업과 신규 서비스가 생겨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기획자나 마케터가 필진을 구하는데, 브런치 같은 곳을 모니터링하다가 괜찮다 싶은 사람들에게 제안을 하는 것 같다. 다들 정중하고 업무 매너도 좋다. 보통 이 단계는 정식으로 서비스를 론칭하기 전이라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요청에 응해서 글을 보내주고 했는데 감감무소식이고 몇 달 후에 보니 사라진 업체도 있었다. 브런치 북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탈락했지만 이때 직무에 대한 글을 쓴 이후로 각종 제안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책 업체에서 제안이 와 전자책을 써볼까 하고 있다.


저의 첫 책 소개는 여기에 ▶ https://bit.ly/topgimil_mkt 


4. 멘토/컨설팅 - 내 몸값만큼

다들 그러하겠지만 나 역시 '내가 멘토를?' '내가 컨설팅을?' 하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내가 가진 일부의 직무경험이나마 신입이나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커피 챗'이라는 플랫폼에서 멘토로 이름을 올려달라고 요청이 와서 했는데, 실제로 한 분과 연결이 되어 상담을 진행했다. 이쪽 직무에서 누군가가 나와 대화를 하고 싶다고 '챗'을 요청하면, 화상회의 앱 '줌'을 통해 20분간 대화를 나눈다. 얼굴은 안 보고. 구매자가 그 20분에 지불하는 비용은 14,900원이고 플랫폼에서 수수료를 떼어가고 난 나머지를 나에게 준다.

이게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커피 챗'을 구매한 사람은 나에게 사전 질문지를 보내준다. 그럼 나는 면접을 준비하듯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적는다. 1시간 정도 고민해서 답변을 적어보면서 내 직무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공부도 된다. 실제로 처음 말을 트면서는 조금 어색했지만 얘기하다 보니 20분이 너무 짧단 생각이 들었다.


5. 채용 제안 - 연봉 점프의 기회?

흔치 않은 경우지만 이런 경우도 있었다. 나는 이력서에 브런치 주소를 넣는 편인데 (해당 직무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한 기업에서 링크드인에서 내 이력을 보고 연락이 왔다. 나는 면접 제의가 오면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는데 '왜 저에게 제안을 주셨냐'라고 물었더니 브런치에 쓴 글을 보고 면접 제의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렇다. 브런치는 이직을 도와줄 수도 있다.


마케팅 더 잘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제 노하우를 담은 책을 썼습니다. 

마케팅 부서 발령을 받았습니다. 5년간 기자로 일했기에 홍보 업무에는 자신이 있었고, 마케팅이라고 뭐 다를 게 있겠나 싶었습니다. 오만한 생각이었습니다. 누구나 마케팅을 말하지만. 진짜 체계적으로 잘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며, 매우 전문적인 분야입니다. 5년차 마케터인 제가 감히 '전문가'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여러분과 같은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들을 책에 담아 보았습니다. 너무 기본적이라 주변에 물어보기도 부끄럽고, 인터넷에 검색해 보아도 속 시원히 해결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최대한 모아서 작성했습니다.

https://bit.ly/topgimil_m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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