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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원 May 23. 2021

나는 몇 살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2월이면 전자책 원고 작업이 끝날 줄 알았는데.. 어느덧 5월이다. 원고 마감은 지난달에 끝났지만 피드백에 대한 수정과 전자책 상세페이지 작업을 위한 추가 정보 입력, 작가 프로필 작성 등 생각보다 할 게 많다.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구나. 그래도 어찌어찌 조금씩 완성이 되어가고 있다. 배려심 넘치고, 깔끔하게 일 처리해주는 탑기밀 전자책 담당자분들께 감사의 말을.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쓴다. 매일 만나는 친구와는 할 말이 끊이질 않지만 오랜만에 보면 서먹서먹하듯 브런치에 쓰는 글도 한동안 안 쓰다 보면 뭘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한참 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술술 잘도 썼는데, 한참 안 쓰다 보면 '이런 걸 써도 되나?' 싶은 생각을 하다 결국 안 쓰게 된다.


회사생활에 대한 책을 쓰다 보니 커리어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언론사에서 5년 일하다 지금의 직장으로 이직을 했고, 올해 말이면 여기 온지도 5년이다. 기자 생활 5년 하고, 직장 생활 5년 하다 보니 이제 슬슬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무엇일지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직장 생활 이 정도 하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 20년 이상 직장생활 한 선배들이 보면 건방진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린아이들이 스펀지처럼 모든 정보를 빠르게 흡수하듯 직장생활도 1년 차에 배우고 느끼는 게 제일 많다. 모든 게 새롭고 놀랍고 이해가 되지 않는 세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웬만한 것들에는 놀라지 않고, 새롭게 배우는 것도 별로 없다. 언론사 경력부터 따지면 2011년 6월에 처음 회사 생활을 시작했으니 이제 만 10년에 접어든다. 최근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면서 자잘하게 배워가는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초년생 때만큼 모든 것이 새롭고 성장하는 느낌은 아니다. 직장생활에 대한 요령만 늘어간다는 느낌이다. 내가 앞으로 5년, 10년 더 회사를 다닌다 한들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사십 대 중반이 넘어 회사에서 사라지는 선배들을 본다. 팀장을 달고 있지 않은 차장, 부장들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앞으로 5년, 10년 후 내 모습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분발해서 팀장을 달거나, 상위 1% 안에 들어 임원이 돼야지. 그게 내가 바라는 모습인가 싶기도 하다. 나는 어중간하긴 싫다. 적당히 월급 루팡하며 운 좋으면 계속 다니는 거고, 삐끗하면 내쳐지는 입장이 되고 싶진 않다. 할 거면 진짜 잘해서 위로 올라가고 싶고, 아니라면 그만하고 싶은 것이 요즘의 마음.


배부른 소리이려나.


5년차 마케터가 마케팅 더 잘하는 법에 대한 책을 썼습니다.

https://bit.ly/topgimil_m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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