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아, 아직 너는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가 안 되었겠지만 엄마와 아빠는 내일 너를 만나러 갈 거란다. 아마 세상 밖에 나올 때 조금은 당황스럽겠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거야. 엄마 몸 밖으로 나와 크게 한 호흡을 내쉬고 나면 지구별에서 너의 삶 Day 1이 펼쳐질 거야.
너의 태명은 반짝이야. 반짝반짝 빛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지었지. 하지만 삶이라는 게 언제나 빛나기만 하지는 않을 거야. 힘들고 지치고 좌절스러운 순간들이 있겠지. 그렇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런 어려움도 언젠가는 다 지나갈 테고, 네가 힘들 때마다 엄마와 아빠가 온 힘을 다해 아린이를 지켜 줄 거니까. 비바람이 몰아치면 우산이 되어주고, 햇볕이 너무 뜨거우면 그늘이 되어줄게. 엄마와 아빠가 그런 존재가 되어주지 못하는 순간들도 있을 거야. 그러니 네가 갖은 풍파에도 쓰러지지 않고 단단하게 세상에 뿌리내릴 수 있는 사람으로 길러줄게.
엄마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될 아린아, 오늘 밤 잘 자고 내일 만나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