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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원 Feb 02. 2016

애플에 치이고 샤오미에 얻어맞고

수출 지지부진…중국 기업 맞서려면 중고가 전략 필요할 듯

“중국에 겸손한 자세로 접근해야 합니다. 기술면에서나 마케팅면에서나 한국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26일 한중FTA 활용 포럼에 참석한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의 말이다. 중국진출 관련 세미나에 갈 때마다 듣던 말이나 요즘 들어 더욱 절감하게 되는 얘기다. 한국의 수출 지표는 깜깜하고, 중국의 돌풍은 실로 무섭다.


한국의 1월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8.5%나 줄었다. 수출 위주인 우리 경제에 치명적인 지표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실적도 초라하다. 2013년까지 시장 1위였던 삼성전자는 2014년에 3분기 샤오미에 정상을 내어주더니 2015년에는 ‘톱5’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 자리는 중국 기업인 샤오미와 화웨이가 차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에서 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1년 새 4조4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중국 기업이 한국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하지 않아 시장점유율에는 집계되지 않는 수준이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중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샤오미가 보조배터리로 돌풍을 일으키자 국내 소비자들은 샤오미 스마트폰, TV, 공기청정기, 전동휠까지 해외직구로 사서 쓰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는 샤오미의 스마트폰 ‘홍미노트3’를 6만원대에 판매한다고 했다가 단통법 문제로 철회했고 다이소가 300대 한정으로 내놓은 ‘홍미3’은 1시간도 안 돼 모두 팔렸다. ‘태풍의 눈’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부 젊은 층에서의 돌풍일 뿐 대중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특허다. 샤오미 제품 대부분은 타사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어 해외진출에 난항을 겪어왔다. 지난해 말에도 샤오미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앞두고 미국 특허전문기업에 고소를 당했다. 그러나 해외진출이 불가능한 얘기만은 아니다. 비슷한 전력이 있는 탓이다. 전동휠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회사 ‘세그웨이’가 샤오미의 짝퉁 전동휠 제품에 특허권 침해 소송을 걸자 샤오미는 이 회사를 인수해 특허 문제를 해결했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은 중간에 낀 처지다. 고가 시장은 애플이, 중저가 시장은 중국이 버티고 있다. 국내 기업이 중저가 제품으로는 중국과의 싸움에서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조금 비싸게 팔더라도 중고가 제품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말이다. 비단 스마트폰만의 얘기는 아니다. 샌드위치 신세인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치열한 고민이 필요할 듯 보인다.


중기이코노미에 2016년 2월 2일자로 보도된 기사입니다.





제니의 첫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마케팅 부서 발령을 받았습니다. 5년간 기자로 일했기에 홍보 업무에는 자신이 있었고, 마케팅이라고 뭐 다를 게 있겠나 싶었습니다. 오만한 생각이었습니다. 누구나 마케팅을 말하지만. 진짜 체계적으로 잘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며, 매우 전문적인 분야입니다. 5년차 마케터인 제가 감히 '전문가'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여러분과 같은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들을 책에 담아 보았습니다. 너무 기본적이라 주변에 물어보기도 부끄럽고, 인터넷에 검색해 보아도 속 시원히 해결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최대한 모아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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