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문화로 먹고 살기-“역할”

지역 청년예술인의 미래

by 장원재

이 글은 2016.12.16. 창원 청년예술인 포럼에 발제자로 참여하면서 소견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Story
저는 융복합문화콘텐츠를 개발, 보급, 교육을 목표로 지역에서 무브먼트를 만들어가는 문화단체 사단법인 맥커뮤니티의 대표 장원재라고 합니다.
먼저 오늘 뜻깊은 자리에 초대해주신 창원시와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저 또한 한 사람의 예술인으로서, 또 지역을 연고로 자라온 사람으로서 나름의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영역이기때문에 여러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제가 처음 이 분야를 시작할때 아마도 여러분들과 비슷한 고민이 많았고 아직도 고민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처음 이 일들을 시작하면서 어린마음에 구조와 플랫폼이 선행되야겠다 생각하며 융복합문화콘텐츠라는 주제로 실용음악학원, 벤처회사, 사단법인등의 구조를 만들고 열심히 달려온듯합니다.
오랜시간이 지난 후, 후회되고 실수한 것이 있다면 구조를 만드는 동안 여력이 안되어 사람에게 투자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이 있어야 구조도 필요하고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늦게 깨닫게 된 것이지요.
지금은 어찌보면 몸집은 커지고 아이디어는 많은데, 함께 진행할 사람이 없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6년부터는 ‘공유와 협업’이라는 키워드를 슬로건으로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고 함께 일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업과 개인을 만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문화폭력
제가 17세때 일입니다. 대학을 진학하고자 고민하던차에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이 호시탐탐 지역을 떠날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때 지역을 떠나지 못한 친구들은 루저, 외톨이, 상처뿐인 겁쟁이, 못된 양아치들이었습니다.
고민이 되었지요. 왜 그럴까? 왜 이것들은 다 떠날 생각만 할까? 서울에 꿀발라 놨나?
저도 지역에 있으면서 올해로 15년째 매주 서울을 하루이틀씩 학업과 강의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데, 정말 별게 없습니다. 물론 강의나 학습환경은 월등히 좋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가 있을 이유가 있는 동네는 아닌거죠.
20년이 지났습니다. 별로 변한게 없습니다.
우리가 청년문화를 이야기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가 인프라와 공간의 부재입니다.
그리고 좋은 공연과 예술활동이 많은데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요가 없다고들 이야기 합니다.
문화폭력! 저는 과감히 청년들이, 예술가들이 그들의 활동을 멈출때 문화폭력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청년들과 예술가들은 일반인이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영감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그들이 활동을 멈추는 순간 시민들의 문화수준이 쇠퇴하고 그들이 외치지 않는 순간, 시민들의 행복지수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채, 좋은 것을 먹어보지도 못하고 만족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무식하면 용감해지는 것입니다.

#사회적 책임
언젠가부터 CRS라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지요.
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지요. 우리가 기본적인 혜택을 누리고 살아가는 것에는 또다른 한편에서 누군가 수고하고 있다는 것이고, 개인 역시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저는 청년들과 예술인들이 이러한 부분에서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에게는 일반인이 누리지 못하는 창조적 행복을 누리는 신의 선물을 먼저 받았기 때문입니다.
먼저 보고들은 이들이 세대 가운데 외치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죽어갈 것이 뻔합니다.

#지역
우리는 지역이라는 특수한 공간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지역에서 15년이상을 한우물파며 버틸수 있었던 확신은, 결국 환경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환경이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 사람이 환경을 바꾸는 것이 쉽습니다.
저는 외인구단이라는 만화를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루저, 외톨이, 상처뿐인 겁쟁이들이 바꾸어가는 그라운드의 스토리입니다.
어쩌면 지역과 닮아 있습니다. 이제, 외인구단이 될 것인지 계속 루저로 남아있을지는 스스로의 몫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남의, 그리고 지역의 에너지를 믿습니다. 연예계나 정계나 어디서든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바로 ‘갱상도’아닙니까? 이제 외인구단이 되어서 치열한 전투를 시작할 수 있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예술가들의 역할
청년예술가 소셜벤처인 인디내셔널에서 청년예술가들의 사회적 역할은 다음 세 가지라고 얘기했습니다.
첫째,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
하고싶은 것을 하고 살아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청년예술가 입니다.
청년예술가들이 하고 싶은 것을 잘 하는 것이 그들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일입니다.

둘째, 굶지 않고 하는 것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살아남으려면 굶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이들이 환경이 안된다고 불평할 때, 과감히 환경에 도전하고 구조를 만들어가는 저력이 청년예술가들의 힘입니다.

셋째,주변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
이 부분은 결국 청년예술가들의 궁극적 지향점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술활동이 공공의 영역에서 영향을 발휘하고 제대로된 목소리를 내면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면 아주 베스트입니다.
비록 네번의 모임으로 이 모든 것을 이야기 할 수 없겠지만, 이러한 고민과 토론의 시작이 되었다는데 의미가 큽니다. 이 일을 시작으로 조금만 더 힘을 내어주시고, 버텨주시고, 뭉쳐주시면 좋겠습니다.


지역에서 청년들이 문화로 먹고사는 일, 쉽지만은 않겠지만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다시한번 확신합니다.
여러분들이 모델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