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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원재 Oct 12. 2019

경남 아티스트, 이제 날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정담 2019 vol6 칼럼

20년전 경남에서 그렇게 크지 않았던 김해라는 도시에 살면서 지방대, 지방도시, 지방문화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사는 곳은 마치 주변같 은, 어쩌면 중심에서 벗나있다는 생각을 본의아니게 하면서 살았습니다.   주변의 몇몇 자존감이 낮은 친구들을 지방이기에 느끼는 한계로 일찍부 터 본인의 꿈을 정리하고 살아남기에 돌입해버리고, 어떤 친구들은 아예 고향을 떠나버렸습니다.
  왜 이런 고민과 구조에서 살아야할까? 내가 사는 곳에서 내가 가장하고 싶고, 잘 하는 일들을 하면서 살 수 없을까? 그것이 젊은 시절 내도록 저의 고민이었습니다.   어느덧 문화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지방에서 지역으로 용어가 바뀌어지고, 어쩌면 문화의 새로운 국면이 다가 왔습니다. 더이상 내가 주변인이 아니라 주인으로 살아가고, 만들어갈 수 있는 자신감, 그것이 새로운 에너지를 가 져다 주었습니다.
  오랫동안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늘 딜레마가, 이들이 아무리 잘해도 설 자리가 많지 않다는 것 과, 떠나고 나면 더이상 명절이외에 찾을 이유가 없는 곳이 본인이 나고 자란 고향 김해라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2006년, 오랫동안 고민하던 일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제1회 김해시민을 위한 퓨전콘서트”가 그 시작이었습니 다.  김해에서는 제대로된 음악축제가 전무했고, 시민들의 니즈에 비해 너무 높은 문턱인 공연프로그램들이 대부 분인터라 보다 대중적이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장르의 퓨전), 그리고 모든 연령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음악(세대 의 퓨전)을 주제로, 김해에서 나고자라, 김해에서 음악을 배우고 성장한 친구들과 함께 지역의 뮤지션을 소개하고, 충분히 경쟁력도 있음을 알려나가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김해와 경남은 출신의 탁월한 뮤지션들은 많지만,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프라나 네트워크가 없었습니다. 제1회로 시작한 프로젝트는 5회차에 “연어”라는 부제를 가지게 되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김해뮤직페스티벌 연 어”라는 풀네임으로 올해 10월 19~20일 제14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우연하게 ‘연어’에 출연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6개월내에 매스컴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유명세를 타기도하고, 많은 인디뮤지션들이 기회를 얻지 못하다 이미 하고 있던 ‘버스킹’프로그램이 시기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기회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더 뮤지션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를 고민하다 현재 출연한 출연진들과 경남 출신이거나 경남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하습니다. “아티스트 in 경남”이라는 이름으로 아카이빙 자료들 을 만들고, 늘 버려지는 팜플렛이 아깝다는 생각에 지역의 작은 공간과 프로그램, 아카이빙자료까지 포함한 “김해
컬쳐매거진”을 제작하여 축제기간이후에도 꾸준히 배포되어 뮤지션들과 김해에서 진행되는 의미있지만 알려지 지 않은 작은 콘서트와 공간등 문화프로그램들을 알리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10회차부터 또다른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매번 동일한 축제의 폼이 아니라 보다 차별화되고 경쟁력있는 축제 플랫폼으로써 “연어 프로젝트”의 기능을 만들어보기위해 “인큐베이팅 축제플랫폼”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충분 히 의미는 있지만 예산의 부족이나, 홍보의 애로로 알려지지 않은 축제를 “축제속의 축제”로 기획하여 김해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한 분들이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도 보고 갈 수 있도록 하고, 매력을 느껴 찾는이들이 많아지면 별 도 축제로 분리시켜 나가는 프로젝트입니다. 충분한 경쟁력과 차별화를 갖춘 축제를 만들기 위한 작은 노력이었습 니다.   이렇게 시작된 축제가 뮤즈페스타, 청소년창의소통콘테스트, 생활음악악기박람회, DIY콘서트 등입니다.
  이제 14회를 준비하면서 다음 스텝으로 뮤지션에서 아티스트로 플랫폼을 넓히고, 다양한 융합의 시도를 해보려 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뮤지션으로만 가기에는 인프라가 부족한 부분도 있고, 시대의 흐름상 다양한 콜라보작 업들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에 함께하는 분들이 마음을 모았습니다. 이제는 명실상부 김해에서 순수하게 민간주도 로 진행되는 최대의 음악축제이자 아티스트들의 플랫폼임을 자부하고 있습니다.
   회차를 거듭해가면서 많은 분들과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주시면서 인터뷰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왜 이런 돈안되는 일을 하는가?”습니다. 혹자는 이 일을 하면서 지자체나 국가에서 지원해주신다고 오해도 많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오랜시간동안 특별한 지원없이 이런 일들을 진행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스스로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수없이 했습니다. 결론은, 이 연어프로젝트가 시민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일 수 있지만, 저 또한 이 미 이 프로젝트를 통해 충분히 만족감을 얻었다는 것이 첫번째 대답이고, 제 아이들 세대가 더욱더 지역에서 풍성 한 문화를 경험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는 것이 두번째 대답이었습니다.
   올해 경남음악창작소가 개소를 앞두고 있습니다. 반갑고 감사한 일은 진행되면서 많은 부분에서 경남뮤지션들 의 의견들이 반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뮤지션들의 니즈는 용이한 작업이나, 장비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 다 지역뮤지션들이 네트워킹하고 함께 다양한 작업들을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경남음악창작소가 경남뮤지션들이 충분한 네트워킹플랫폼이 되어 줄 것을 믿습니다.
  이제 더이상 중앙의 변두리가 아닌, 세상의 중심으로 경남의 뮤지션, 아티스트들이 날개를 펼쳐가기를 바래봅니 다. 앞으로 더 긴하고 즐겁게 소통하며, 지역에 건강한 향을 끼쳐가는 경남아티스트들의 무브먼트를 기대하며 할 수 있는 때까지 열심히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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