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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dgemaker Jul 26. 2020

부모가 가지는 사과의 힘

이 땅의 상처 받은 자녀들을 위해

유교적 사회 안에서 부모로서의 권력


자식은 부모의 분신分身이니 지성으로 봉양함이 도리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부모가 일방적인 힘의 불균형을 가지게 된다. 

특히, 유교에 기반한 한국사회에서는 부모는 아이를 소유물로 생각하기 쉽고 부모의 가치관과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로 인식하지 않았다. 유교에서 자녀는 부모의 생각을 헤아리고 존경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지만 부모는 자녀를 헤어리고 존중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참고 : 유교의 효사상이 내재한 우리 민족의 경로 문화

참고 : 격몽요결




준비되지 않은 권력


실수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은 자에게 일방적인 권력이 주어졌을 때, 권력자에게 받은 상처와 실수는 어린 자녀에게 남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나 실수 하고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문제는 가족 간에 주는 실수와 상처가 아니라 그 상처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  실수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은 자에게 일방적인 권력이 주어졌을 때, 권력자에게 받은 상처와 실수는 어린 자녀에게 남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겉으로는 정상적인 것처럼 보여도 사람의 상처는 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성인이 되고 권력의 균형이 달라지기 시작하면 부모에게 받았던 일방적인 상처들은 더 이상 부모의 권위와 권력으로 무시되지 못하고 감정의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나는 한국사회에서 많은 가족들이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처의 대부분은 자식들의 일방적인 용서와 희생으로 정상적인 것처럼 가려진다. 




권력자가 가지는 사과의 힘


자녀는 완벽한 부모를 존경하는 게  아니다. 불완전하지만 완전해 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인간으로서 존경심을 느끼는 것이다. 


권력자가 가지는 강력한 힘중 하나는 잘못에 대한 인정과 사과다. 그러한 모습에 자녀들은 감동하고 존경하게 된다.  부모와 아이는 같이 성장하는 것이지, 부모는 절대적인 존재고 자녀만 성장의 주체가 되면 안 된다. 권력자의 사과는 권력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로 강화된다.




상처 받은 자녀들을 위해


부모의 상처 때문에 괴롭지만 그런 부모를 용서하지 못하는 죄책감까지 더해지니 미칠 노릇이다.

나는 이 땅의 상처 받은 자녀들에게 당신만 일방적으로 부모를 용서하고 이해해야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유교적 가치관에서는 잘못의 당사자가 부모더라도 피해자인 자녀는 부모를 이해하지 못한 불효의 죄가 강요된다. 부모의 상처 때문에 괴롭지만 그런 부모를 용서하지 못하는 죄책감까지 더해지니 미칠 노릇이다. 용서하지 못하는 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사과하지 못한 부모의 잘못이다. 부모를 용서하지 못한 죄책감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우리의 인생은 짧고 우리는 길지 않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상처 받은 영혼을 가지고 오늘도 버티는 이 땅의 자녀들을 위해 이 글을 바친다.




그리고, 예비 부모를 위해


부모도 부모가 된다는 경험은 처음이겠지만, 부모는 자식이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사실 이 글은 부모님들을 위해 썼지만 부모님들이 이 글을 읽고 생각이 변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이제 부모가 될 준비를 하는 상처 받은 자녀들을 위해서 우리가 받은 상처를 우리의 자녀에게 대물림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가 어떤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나의 자녀에게 똫같은 상처를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부모도 부모가 된다는 경험은 처음이겠지만, 부모는 자식이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받은 상처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한 상처는 우리의 자녀를 키울때 훌룡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부모가 될 불완전한 존재인 당신이 가진 사과의 힘이 무엇인지 잊지 말길 바란다.


    

사탕도.. 

입속에서 녹여 사그라질때까지 먹는 사람
와그작 깨물어 3초만에 먹는사람
와그작 깨물다 혀깨무는 사람
먹다말고 어딘가에 버리는 사람
버린거 주워 먹는 사람 (노라줘~)
아예 입에도 안대는 사람

사람들의 상처도
사탕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사르르 녹여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나도


아! 근데 향기가 남는구나
_김혁중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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