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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idgemaker Feb 21. 2017

"국민의 입장에서" "사용자의 입장에서"

UX 디자이너는 정치인이 아니다.

*이 글은 4년 전 발행 취소한 글을 다시 수정하여 완성한 글입니다. 글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이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요즘 TV를 보다 보면 소위 대선주자라는 정치인들이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TV를 보고 있자면 그들이 자주 쓰는 용어가 있는데.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을 대변하여"라는 단어다. 시작부터 정치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TV를 볼 때마다 정치인들이  "국민의 입장"에서라는 말을 할 때마다 UX 디자이너들이 말하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라는 단어가 오버레이 되곤 한다. 국민과 사용자는 정말 신기한 단어다. 뚜렷한 실체가 없으면서도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시켜 주는 마법 같은 단어이기 때문이다 때문이다. 


사용자라는 단어의 추상성 때문에 UX 디자인을 정치처럼 하는 사람들이 있다. UX 디자인에서 말하는 사용자는 정치에서 사용하는 국민과는 범주, 목적, 방향성이 다름에도  UX 디자인을 대의 민주주의처럼 취급한다. UX 디자이너는 사용자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다.  


야당에서 말하는 국민과 여당에서 말하는 국민이 다른 존재인가?

UX 디자이너가 말하는 사용자와 상품기획자와 개발자가 말하는 사용자는 다른 사람인가?

화자는 사용자(국민)에 포함되는가? 제외되는가?


UX 디자이너는 정치인이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사용자는 보편적인 사용자를 의미함이 아닌 걸 인지해야 한다. 대신 사용자라는 추상적인 단어 대신 좀 더 구체화되고 객관화된 타깃 유저를 정의하고 최대한 팀원들 간 오해 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내야 한다. 아무리 작은 프로젝트라도 간략하게라도 Persona를 만들고 프로젝트 인원들과 공유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정치인도 아니고 보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을 맞출 수 있는 점쟁이도 아니다. 인터뷰나 간단한 사용자 조사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머릿속에만 있는 존재하지 않는 사용자들을 대변하면서, 너희들은 사용자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열변을 토해내고 있었다면 진지하게 사용자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길 추천한다.


내가 정의하는 사용자는 


1. 특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2. 해결해줘야 하는 특정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3. 공통된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용자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1.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목표가 무엇인지

2.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결해줘야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3.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공통된 집단은 누구인지


팀원들과 "함께" 가설을 세우고 재정의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용자를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

User Experience를 위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UX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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