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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악치료사 이원지 Jun 09. 2023

원지의 일기 Intro.

_(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매일의 이야기들. 증발을 막자.

브런치라는 공간은 참 사적이고도 공개적이어서, 그리고 워낙 잘 쓰시는 분들이 모인 커뮤니티여서, 외려 짤막한 글들은 잘 쓰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플랫폼에 조각글들을 담아내야할지 고민(만)하다가 휘발되어버린 글이 얼마나 많은지.


하루를 기록하는, 인간에게 매우 의미있고 보람된 실천을 해내기 위해서는 퇴고의 여유와 멋진 문장에의 욕심도 살짝은 내려놓아야하는 법.


에라 모르겠다. 다듬어지지 않은 글도 이곳에 한번 실어봐야지.

자고로 글이란 '글쓰기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공기와 온도, 인테리어가 꽤 괜찮은 어떤 곳에서 써내려가야한다는(내 얼굴 상태도 좀 괜찮아야함) 고집스럽고 올드한 생각을 저만치 내어두고. 


먼지 머리카락 뭉댕이가 굴러다니는 거실 소파 혹은 설거지 거리가 잔뜩 쌓인 싱크대를 직관할수밖에 없는 식탁 왼쪽 구석에서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를 BGM삼아 글을 써야한다 해도, 내 옷과 머리와 피부의 온 상태가 매우 만만치 않다 해도, 휘발되어버리는 글을 향한 안타까움이 훨씬 크기에, 그리고 마땅히 어느 플랫폼에 써야할지 도통 결론이 나지 않기에, 나는 글을 쓰겠노라.


난 그나마 자기객관화가 잘되어있는 편, 분명 매일은 어려울거다.

1주일에 단 하나의 일기라도 성공적.

후하게 마음을 좀 먹고 <원지의 일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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