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돌아오는 날, 다시 제주

20241011 안녕 오사카, 즐거웠어

by 원지윤

집으로 돌아가는 날. 우리 가족 모두는 너무 아쉬워했다. 다음을 기약했다. 또 일본여행을 오기로. 우리는 한 시 비행기라서 열 한시까지는 공항에 가야 했고 하루카를 타면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열 시 하루카를 예약했고 호텔에서 하루카 타는 곳까지는 약 15분 걸리는데 늦어도 9시 20분에는 호텔에서 출발해야 했다. 일곱 시쯤 샤워를 하고 조식을 먹고 올라오니 8시 반이 조금 넘었다. 폼클렌징을 두고 와서 급하게 호텔 옆 삼나무약국에서 샀는데 쓰다 보니 좋아서 하나 더 구매하려고 갔다. 간 김에 간식들도 조금 샀다. 호텔로 돌아오니 9시가 되어 어젯밤에 미리 싸놓은 가방들을 가지고 호텔 체크아웃을 하러 갔다.


마지막 날 아침 풍경 / 호텔 옆 삼나무약국


남편이 새벽에 일어나 하루카 타러 가는 곳의 길을 미리 익혀둔 덕에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남편은 원래 이런 준비와는 거리가 먼 인간유형인데 아이를 낳고 많이 변했다고 한다. ㅎㅎ


하루카 타러가는 길


오는 날 보다 하늘이 점점 맑아져서 기분이 좋았다. 흐린 오사카도 좋았지만 맑은 오사카는 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것 같았다.


간사이 공항행 하루카 플랫폼 / 하루카 안에서 본 풍경
하루카 안에서 본 풍경/ 간사이 공항 도착


공항 안에 기념품 샵에 있던 건담 조형물. 역시 건담의 나라 다웠다. 아이는 원 없이 건담을 구경하고 한국보다는 가격이 저렴해서 평소보다 많이 샀다. 장난감을 두둑이 챙긴 자의 여유랄까. 마음껏 즐긴 여행이었다. 아이가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다고 한다. 비록 내가 가고 싶던 문방구 하나도 못 갔지만 아이가 행복하다면 덩달아 행복한 것이 부모 마음 아니겠는가. 오사카 성이나 도톤보리 거리 등 유명한 장소에 가지 않고 우리 가족만의 테마와 주제가 확실했던 이번여행은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출국장 안에 있던 기념품샵 / 비행기타러 가는 아이


드디어 제주에 도착했다. 인천공항만큼 넓지 않아서인지 금방 나올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가족은 제주공항에 오자마자 하봄이 생각부터 났다. 애견호텔에 있는 하봄이를 데리러 갔다. 하봄이가 우리를 보더니 꼬리를 흔들었다. 아이가 하봄이를 꼭 껴안았다. 하봄이가 그리웠나 보다. 너도 수고했어. 이제 집에 가자 하봄아.


제주공항 도착 / 애견호텔에서 맘난 하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