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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이머문자리 Nov 28. 2023

직원들이 말을 못 알아듣는 것은 대표님 잘못이에요.

업무지시도 두괄식으로 논리적으로 부탁 드립니다.

"결론 먼저, 두괄식으로 말해라~"

대기업에서 일할 때, 윗 분들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다. 의도와 목적을 맨 처음 말하고 상세 설명을 뒤에 하라는 의미이다. 사안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고 있다면,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되고, 의도와 문제점을 파악하면 상급자는 의사결정이나 업무지시를 하면 된다. 


두괄식으로 말하려면, 논리적으로도 더 많이 정리되어야 그렇게 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해야 되기 때문에 그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논리적인 근거가 머릿속에 들어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준비가 되어 있으면, 상급자가 1, 2 단계 깊이의 질문을 해도 답변을 할 준비가 어느 정도는 되어있게 된다.



스타트업에서 5년 차의 삶을 살면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기업에서 만났던 사람들보다 객관적인 스펙에서는 뒤처질 수는 있겠지만, 객관적인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대표님이 지시한 사항이 잘 이행되지 않는다고, 직원들이 무능력하거나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대표님의 업무 지시 그 자체에 있을 수 있다.



대표님의 머릿속에는 회사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이 전부 들어가 있고, 그 미래의 모습을 만들어 내기 위한 무수한 일의 일부분을 직원에게 시키는 것이다. 다만, 업무 지시를 하면서 대표님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전부 전달해 줄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직원은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이 업무를 접하게 된다. 

업무 지시를 하고, 결과물을 받았을 때, 본인의 의도와 다르다면, 첫 번째로 내 업무 지시가 불투명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았는지 스스로 돌아보자. 나는 요즘 스타트업의 COO 업무를 수행하면서, 내 업무 지시가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구나라는 부분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나 스스로도 놀라고 반성하게 되었다.


또한, 지시한 업무가 이행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자주?)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케이스가 있겠지만 아래 두 가지 사례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1) 업무의 우선순위가 없다.

대표님께서 지시하는 사항이 너무 많고, 수시로 변화해서 며칠 지나면 진행되지 못한 지시사항들이 계속 쌓여가기만 하면서 수행할 여유도 없게 된다. 더욱이 그 많은 지연된 업무더미에서 우선순위에 맞춰 업무를 진행하기는 어렵다.

대표님께서 업무 지시를 하셔야 한다면, 해당 직원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우선순위가 바뀐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면, 업무 우선순위 변경에 대해 설명을 하고, 신규 업무 수행을 지시해야 한다. 또는 현재 업무의 우선순위가 더 높다면, 다른 직원을 시켜야 할 테고, 다른 직원이 없다면, 대표님이 우선순위에 따라서 직접 하셔야 할 수도 있다.


2) 업무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른다.

앞서도 말했듯이 직원들은 장님이 돼서 코끼리 만지듯이 업무를 받게 되는 경우다. 대표님은 몇 번이나 진행을 지시해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직원들이 막다른 골목에 있다. 더 이상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모르는 지점이다. 

대표님께서는 이런 상황일 경우,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그 지점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전략적인 협의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빨리 하라고만 하면, 직원은 불안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해 안절부절일 것이다. 특히나 이런 지점은 대부분 대표자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지점이다.



대기업이건, 스타트업이건, 나는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의 대표도 완벽하고 대단한 사람인 척은 해야겠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들은 빨리빨리 고쳐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엔 대표가 회사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표님의 업무지시도 두괄식으로 논리적으로 하달되어야 한다. 시간 여유가 없겠지만, 배경 지식에 대한 설명과 우선순위도 함께 전달되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헤더 사진 출처 : 쉽게 배우는 소프트웨어 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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