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앞에 앉은 손님을 위한 한 그릇

무더위가 오기 전에, 곱창집의 여름을 고민합니다

by 매올신


공기 속 습기가 조금씩 느껴지고,

햇살 아래선 선풍기 바람이 슬슬 그리워지는 계절 5월입니다.


무더위가 오기 전에,
남편과 함께 신박하다는 메뉴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한 식당을 다녀왔습니다.


원주 알천 곱창은
강원도 횡성 한우 곱창을 사용하는
작지만 단단한, 그리고 곱창에 진심인 브랜드입니다.


그런 저희는 사실 사이드 메뉴가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시원한 음식도, 눈에 띄는 토핑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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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한우 곱창과 대창에 집중하고 싶어서.
그리고 직원들의 손이 더 바빠지는 것이 미안해서.

그래서 그동안 여름 메뉴를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름은 해마다 더 뜨겁습니다.
곱창은 불판 위에서 구워 먹는 음식이라
아무리 에어컨을 세게 틀어도
뜨거운 불 앞의 손님들이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어요.


고객을 위하는 일이라면,
이제는 작은 변화도 고민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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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막국수와 치킨을 파는 집

그렇게 찾아간 곳은,
메밀 막국수와 치킨을 함께 파는 강원도 막국수집이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의아했어요.
막국수 집에 치킨이라니, 막국수집에서 튀김이라니.

하지만 막국수의 시원함과 치킨의 바삭함은 생각보다 괜찮았고,
트렌드에 맞는 의미 있는 조합이었습니다.


메밀은 시원한 곡물입니다

메밀의 효능은 익히 알고 계시겠죠.

혈당 조절

소화 기능 향상

면역력 강화

그리고 무엇보다 ‘열을 내려주는 찬 곡물’


여름에 잘 어울리는 재료입니다.

그래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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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일까, 막국수일까?


곱창의 뜨거움과 조화를 이루는 시원함,
식사에 균형을 맞추는 구성, 고객의 만족,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들의 손길을 생각한 운영!


카페에 앉아 남편과 나눈 대화는
곧 본점 점장과 직원들과의 회의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함께 일하는 사람의 행복이
곧 손님에게 전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 메뉴를 늘리는 일은
재료 하나, 손질 하나, 타이밍 하나가 달라지는 일이니까요.
작은 결정처럼 보여도

현장에서는 새로운 ‘하루’가 생기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 결정하지 않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가야

맛도, 서비스도, 마음도 오래가니까요.


이번 여름,
원주 알천 곱창 본점은 무언가 조금 달라질지도 모릅니다.


불 앞의 열기만큼
시원한 무언가가 식탁에 함께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우리는 ‘한 접시의 책임’을 생각합니다.


"맛있는 음식이란, 맛도 맛이지만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기억나는 것."


알천은 늘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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