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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r 28. 2024

완벽한 오타니에게 아쉬웠던 능력, 사람 보는 눈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며칠 전에 제가 오타니 쇼헤이(29)의 통역에게 일어난 도박문제에 대해 짧게 알려드렸는데 오늘 좀 더 자세하게 다뤄보려 합니다.


사건의 전말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오타니의 매니저 겸 통역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38)가 캘리포니아에서는 불법인 스포츠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죠. 그런데 따기는 커녕 60억에 가까운 거액의 빚까지 지게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이 문제가 언론에 노출되었을 때 잇페이가 이런 말을 합니다. "오타니가 더 이상 도박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빚 59억 원을 직접 도박업자에게 송금해서 갚아줬다"라고 말이죠. 훈훈한 미담 같아 보이는 이 말은 더 큰 파장을 낳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빚을 갚아주는 행위 또한 불법도박을 하는 사람을 도왔다고 간주해 처벌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 말인즉슨 오타니도 처벌과 함께 징계를 받게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되면 출장정지와 더불어 은퇴한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가장 큰 영예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도 없게 되죠.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잇페이는 오타니가 돈을 직접 송금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꿉니다. 며칠 전 기자회견을 통해 오타니 선수 또한 자신은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잇페이가 허락 없이 돈을 송금했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일단락되었습니다. 물론 60억에 달하는 돈이 자신의 통장에서 움직였는데 그 사실을 모를 수가 있느냐는 의혹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봐온 모습이 있기에 오타니라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 주는 분위기입니다. 자신의 통장 잔고를 매일 확인하지 않는 사람도 많거니와 돈보다는 야구에 대한 열정 밖에 없는 선수로 모든 사람에게 각인이 되어 있으니까요. 그만큼 잇페이를 믿었을 수도 있습니다.


잇페이는 오타니가 각광을 받으면서 함께 주목을 받았습니다. 7년 동안 그와 함께 하며 그림자 통역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2017년부터 7년 동안 비자, 운전면허, 핸드폰 개통, 렌트 계약의 업무부터 운전, 캐치볼 상대, 말벗, 밥 친구까지 해왔으니 그럴 법도 합니다. 작년에 다저스와 연봉 6억의 10년 계약까지 맺었다고 하니 어느 정도 신뢰관계였는지 충분히 알 만합니다. 수입 또한 연 20억이 넘으리라 추측하고 있죠.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실력과 인성으로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로 남으리라 믿었던 오타니 선수에게도 이런 일이 생겼다니 역시 인생은 요지경입니다. 가족처럼 믿었던 사람에게 도끼로 발등이 찍히는 상황이 생겼으니까요. 제삼자인 팬들조차 격노하고 있으니 본인의 상실감과 배신감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실력과 인성 말고도 인생에 정말 필요한 능력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바로 사람을 보는 눈입니다. 물론 인간과 인간은 서로 신뢰를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때 얼마나 삶이 피폐해지는지 경험해 본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을 하죠. 


하지만 세상은 혼자 잘났다고 성공할 수는 없으며 혼자서 살아갈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좋은 동료나 조력자는 꼭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을 망칠 수도 있는 인연을 가려내는 능력 또한 중요합니다.




보통 좋은 사람과 맺어지는 인연을 단순하게 운에만 기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상대방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판단하는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며 그런 안목 또한 후천적인 노력으로 충분히 키울 수 있습니다. 관심만 가진다면 평소 하는 말과 행동, 표정, 습관으로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죠.

그런 능력을 통해서 더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 보는 눈이 없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이번 사례로 충분히 증명이 되었기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기회가 될 때 둥이들과도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줄 요약 : 사람과 사람은 결국 서로 믿어야 한다. 그렇지만 돌다리를 두드려보는 과정이 전혀 없다면 그 대가는 온전히 자기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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