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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y 03. 2024

공감 그리고 사랑, 자녀를 키우는 가장 강력한 힘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어제는 학교운영위원회를 다녀오고 야간근무를 하러 갈 예정이었기에 오후 시간이 꽤 바빴습니다. 보통 야간근무를 서기 전에 아이들을 만나고 한 번씩 안아준 뒤 나가던 습관이 있었는데 그럴 수 없었죠. 운영위원회를 마친 뒤에 출근을 하기 전에 둥이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미리 챙겨놓은 간식을 먹으라고 하려던 차였죠.


그런데 갑자기 행복이가 전화를 받더니 제게 학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자초지종을 짧게 들어보니 학교에서 내준 그룹 과제에 관한 일이었습니다. 한 친구가 기한이 하루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마무리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장이었던 행복이는 같은 팀이었던 친구에게 말을 해야 할지 말지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 끝에 과제를 오늘까지는 마무리를 해야 된다는 말을 하려고 다가갔는데 "정보..."라고 말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알았어!"라며 퉁명스럽게 말하고서는 홱 하고 다른 곳으로 가버리더라는 겁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많이 마음이 상한 눈치여서 회사를 가다 말고 잠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이들을 잠시 불러서 안아주기 위해서였죠. 집앞으로 나온 건강이도 안아주고 행복이도 안아줬습니다.

"속상했겠네. 기분이 충분히 나쁠 수 있는 상황이었겠다"라고 말해준 뒤 바쁘게 걸음을 옮겼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를 맞닥뜨렸을 때 이런 식으로 답을 하는 실수를 범하기 쉽습니다.

"뭘 그런 걸 갖고 그래 신경 쓰지 마"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면 되지"

"욕하거나 화내지는 않았지? 그러면 됐어"


제게 그 아이를 혼내달라고 것도 아닐 텐데 들어주는 일이야 어렵지 않을 듯합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훌쩍 크면서부터 몸이 고되다는 소리를 할 때가 많습니다. 주로 피곤하다는 이야기가 많죠. 학교만 다녀왔는 데도 녹초가 되어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들의 책상과 의자를 보면 확실히 그럴 법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는 사교육도 적게 하는 편이라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분명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다들 그렇게 공부했다며 잔소리를 하기에는 좀 조심스럽죠.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많이 들어주고 공감해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시간 만으로도 충분히 상황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니까요. 거기에 초등학교 때처럼 제가 근무가 아닌 날에는 아침에 등교할 때마다 안아주는 일도 잊지 않습니다. 늘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해주려고 하고요.


어찌 되었든 그룹 과제 수업은 선생님께 칭찬을 받고 잘 마무리되었다고 합니다. 낮에 만난 행복이는 한결 기분이 좋아 보이더군요. 아빠의 포옹과 공감이 도움이 되었는지 묻고 싶지만 너무 속 보여서 그러지는 못하겠습니다. 



  

이 글을 일고 나면 아내가 또 그러겠군요. 

"애들한테 하는 거 반만 나한테 좀 해줘라"라고 말이죠.


한 줄 요약 :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나 아이를 키우는 방법은 큰 범위에서 다를 바가 없다. 바로 공감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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