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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y 05. 2024

중학생은 어린이날에 선물 못 받나요?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오늘은 102번째 맞는 어린이날입니다. 안타깝게도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들어맞아서 많은 어린이들에게 아쉬움을 주었죠.



개인적으로 비가 왔다는 사실보다 더 속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번 연휴에 비가 내린다는 기사가 며칠 전부터 이어졌는데 놀랍게도 그런 기사에는 어김없이 이런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살았다!!" 혹은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이죠. 이 공휴일의 특수성으로 인해 부모들은 아이를 데리고 어디든 나가야 하는데 고생을 많이 하다 보니 아무래도 자신이 핑계를 댈 필요 없이 나가지 않아도 되는 궂은 날씨가 반가울 수도 있죠.


하지만 좀 아쉬움은 많습니다. 이 날만 기다리는 친구들도 있을 텐데 말이죠.




아이들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중1이 된 친구들끼리 며칠 전부터 그런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고 합니다.


"중학교 1학년인데 이제 어린이날 선물을 못 받는 건가요?"

제게도 직접 물어본 친구가 두 명이나 되었습니다. 둥이들에게 선물을 주느냐고 말이죠.

그중 한 친구는 아빠가 '중학교 1학년인데 무슨 선물이야!'라고 답을 하셨다고 하고 둥이들과 같은 반 친구 한 명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더군요.



보통 어린이 또는 아동은 6세부터 12세의 어린아이를 가리키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그 해석이 조금 더 넓게 보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동복지법이나 한부모가족지원법 그리고 UN 아동권리협약에서는 만 18세 미만을 아동으로 규정하고 있죠. 그렇기에 중학생이 되었다고 어린이가 아니라는 말이 꼭 맞다고 볼 수 없는 부분도 있는 셈입니다. 




다만 이런 논란이 저희 집에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원한다는 가정 하에 성인이 될 때까지도 어린이날 선물을 챙겨줄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어른이 되어서까지도 어머니께 5월 5일이 되면 용돈을 받은 적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어머니가 저를 아이 취급하시지는 않았습니다.


팔순이 넘으신 어르신에게 환갑이 다 되어가는 자식이 아이처럼 보이듯 어머니도 늘 저를 어린이처럼 챙겨주고 싶으셨는데 5월 5일을 그렇게 활용을 하셨죠. 저는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그런 줄 알았는데 모두 그렇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된 재미난 조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롯데멤버스에서 2023년 4월에 전국 20~6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날 선물을 받을 자녀 중 성인 비중이 초등학교 저학년 다음으로 높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와서였죠.


이렇게 어른도 선물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데 기준을 너무 엄격하게 적용하는 분들이 있지는 않나 싶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 처음 맞은 이번 어린이날에 둥이들은 선물로 평소에 좋아하는 마술사 공연 관람 기회를 받았습니다. 운이 좋게 예매를 할 수 있었죠.


어린이가 아니라는 소리를 제가 평소에 자주 했기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을 텐데 선물을 받게 되어서 내심 기쁜 모양입니다. 앞으로도 어린이날만큼은 물질적인 선물도 좋지만 순수한 어린이 시절의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 줄 생각입니다. 그런 취지로 만든 날이니까요.




중학생이 되었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6학년과는 달리 한꺼번에 점프를 하듯 성장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고 확인받고 싶을 테죠. 그런 점에서 어린이날은 꼭 물질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부모가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날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그런 모습을 증명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죠?


한 줄 요약 : 어른도 어린이날에 어린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중학생은 오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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