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최근에 행복이를 통해서 새로운 재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바로 수퍼빈 네프론이라고 불리는 투명 PET병 회수로봇, 일명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이용하면서부터인데요.
쉽게 말하면 투명 PET병이나 캔을 반납하면 한 개당 10원을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2천 원이 넘으면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죠. 가입방법은 전화번호만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행복이가 근처 산에 트래킹을 친구들과 나갔다가 길에서 주운 페트병을 제 전화번호를 이용해 20원을 적립한 뒤 제게 어깨를 으쓱하면서 자랑을 하면서 알려주더군요.
그때부터 집에 모아두었던 페트병들을 반납하며 열심히 적립을 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그동안 원했던 시설이었기에 자세한 내용을 알아봤는데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재미난 정보들을 알게 되었죠.
첫 번째, 이 기계는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설치된 곳이 많으며 계속 도입 중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죠. 하지만 용량이 있어서 꽉 찼을 때는 사용할 수 없으니 사전에 앱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면 훨씬 편합니다.
두 번째, 의외로 페트병 분리에 대한 기준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분리배출을 한다는 사실까지는 아시는 분들이 많으나 배출방법이나 투명한 페트병의 기준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있으셔서 다시 한번 정리해 드립니다. 특히 뚜껑에 대한 궁금증도 많은데 투명 페트병은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부착상표 등을 제거한 뒤 가능한 한 압착해 뚜껑을 닫은 뒤 배출하면 됩니다.
세 번째, 이렇게 함에도 재활용률은 턱없이 낮습니다.
이런 설비를 이용해서 재활용품을 회수한다고 해도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양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통계로 나타난 재활용률은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재활용률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수치로 발표된 적이 없는 실질재활용률로 따지면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높게 잡아도 30~40% 정도밖에 재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 실질재활용률 : 선별업체가 재활용할 가치가 있거나 돈이 되는 품목을 골라내고 나머지 폐기물은 소각, 매립, 처리한 이후 실질적으로 재활용된 비율
네 번째, 당연히 10원보다는 130원이 더 돈이 잘 되기는 합니다!!
캔과 PET병 모두 각각 하나씩 10원의 가치를 지닌 자원이지만 놀랍게도 공병이 돈은 13배나 더 잘 된다는 점은 안 비밀입니다. 맥주병 하나에 130원이거든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공병(소주병이나 맥주병)도 수거설비가 설치되어 있으니 기회가 되면 이용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다섯 번째, 이 많은 기계를 관리할 수가 있나?
이 기계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궁금하실 법도 한데요. 가까운 데 있어도 자주 비워주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을 테니까요. 우연찮게 그 해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택배기사님들이었습니다. 지역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서울은 그분들이 수거하시더군요.
덕분에 내부 사진도 찍었는데 안에는 컴퓨터가 전선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깔끔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기계는 캔과 페트병을 함께 수거하는 옛날 모델인데 사진처럼 포대자루에 찌그러진 재활용품들이 담기면 수거해 가는 방식인 셈이죠.
캔과 투명 PET병 재활용률 향상이 지구가 느끼는 아픔을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냉정하게 봤을 때는 티도 안 나는 아주 미약한 정도겠죠. 하지만 이런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이다 보면 탄소발자국이라는 말처럼 큰 효과가 나타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적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돈도 벌 수 있으며 환경에 대한 경각심도 심어줄 수 있으니 교육적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