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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y 12. 2024

우리나라 영화산업은 범죄도시만 남고 무너지는가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며칠 전에 좀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습니다. 건대입구역에 있는 CGV 건물이 입점한 상가가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경매에 넘어갈 예정이라는 내용이었죠. 2호선 건대입구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 중 하나인데 이런 소식이 들리니 지난번에 언급했듯 경기가 정말 좋지 않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통 CGV가 있는 건물이라고 하면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또한 놀라운 대목이었죠. 하지만 롯데시네마 역시 지방에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 폐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자영업 뿐만 아니라 이쪽 업계의 불황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영화업계는 2020년부터 본격적인 고통의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2019년에 5개의 천만 영화가 생긴 데 반해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이후에는 극심한 불황이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코로나가 약해지고 집합금지가 완화되기 시작한 2022년 이후에도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엔데믹이 선언된 2023년에도 극장가의 형편은 크게 다르지 않았죠.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전멸에 가까운 성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먼저 티켓값이 올랐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겠죠.

물론 자본주의 체제에서 그동안의 영업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기업의 선택을 마냥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올라가는 속도에 반해 임금 상승률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극장에 쉽게 가지 못하는 상황은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주말에 두 명이 관람을 하러 간다면 최소 4만 원 이상은 필요하다고 봐야 하니 점점 더 영화에 대한 선택이 까다로워질 수밖에요.




거기에 OTT 서비스가 활성화되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OTT 서비스조차도 점점 사용요금이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부터 넷플릭스까지 이미 요금을 올리다 보니 소비자는 OTT 서비스를 해지하기보다는 영화비용 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집에서 편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포기하지 못하는 셈이죠.




그와 더불어 스크린 독과점 문제도 있습니다. 요즘 유일하게 인기 있는 영화인 <범죄도시 4> 같은 경우 개봉을 했던 첫 주 주말에 상영 점유율과 좌석 점유율이 80%를 넘게 차지해 다른 작품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말려 죽인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지적에도 영화관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기에 이 부분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는 대표적인 문화산업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위상을 세계에 빛내는 자랑스러운 콘텐츠였죠. 하지만 지금 여러 요인으로 인해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상황입니다. 개선되기보다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많은 사람들의 지혜가 모여 올바른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 줄 요약 : 이러다가 정말 영화관이 사라지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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