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월요일부터 사흘 동안 회사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하는 사내강사 양성과정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한 번 다녀왔으니 두 번째 도전이었죠. 이미 한 번 들었던 교육을 또 신청했던 이유는 근무 일정이 맞았기도 했거니와 올 초부터 외부 활동에 대한 소극적인 노력에 대한 제 게으름을 깨기 위해서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뜻하지 않았던 난관도 있었습니다. 갑자기 둘째 날 오후에 열이 38.3도까지 올랐습니다. 그 바람에 수업 중에 양해를 구하고 근처에 있는 이비인후과로 가서 주사를 맞고 강의를 들으러 돌아가는 투혼까지 발휘해야 했죠.
하지만 그런 위기를 잘 이겨낸 덕분에 백지상태에서 출발한 학교폭력과 관련된 강의안도 90% 수준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강의 시연을 통해 제 부족한 점을 전문강사님의 피드백으로 다시 짚어볼 수 있었죠. 거기다가 함께 과정에 참여한 직원분께 자기 자녀의 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의를 해줄 수 있겠냐는 긍정적인 제안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귀찮음을 극복하려고 신청한 교육을 통해 얻게 된 소득이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얻은 점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방식으로의 도전은 어떤 식으로도 깨달음을 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교육을 받으러 갈 때면 가는 방식이 항상 비슷했습니다. 집에서 버스나 자전거로 지하철역까지 간 뒤 지하철에서 내리고 나서는 다시 한번 정해진 버스를 타고 걸어서 목적지까지 갔죠.
입사한 지 15년이 넘는 동안 횟수로만 교육을 받기 위해 50번을 넘게 왕복했는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그렇게 해왔습니다.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었고 익숙해서였죠.
그러다가 처음으로 마지막 날인 수요일에 자전거를 타고 가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계기는 최근에 읽은 <시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부터였습니다. 불확실성에 대해서 받아들이라는 대목이 깨달음을 줬죠.
평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시간 10분이 걸리는데 자전거로는 1시간이 걸리지 않아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진구를 거쳐 중랑구를 지나 노원구까지 가는 경로라서 짧지는 않았지만 전기자전거라는 점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줬죠.
그런데 출발하자마자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길을 두 번이나 잘못 들었으며 인도가 좁은 길에서는 제대로 지나가기도 쉽지 않았고 신호등도 꽤 많아서 대기시간이 길었습니다. 심지어 직진만 해도 되는 길임에도 이동한 거리를 가늠하지 못해서 애를 먹었죠.
결과적으로는 예상 도착시간인 53분을 훌쩍 넘어 63분 만에 강의실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힘든 시간이기는 했지만 자전거를 통해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제 뇌는 어느 때보다 더 기민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행길인 데다가 자전거라는 특성상 주위를 정말 폭넓게 살펴야 했으니까요. 한편으로는 길눈이 밝다며 늘 의기양양했던 제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과 언제나 인생에서는 변수가 생긴다는 변치 않는 진리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익숙한 방식, 음식, 익숙한 곳, 익숙한 사람만 찾게 된다고들 말합니다. 늙지 않기 위해서는 운동뿐만 아니라 이런 익숙함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배웠다는 점에서 이번 사흘 동안의 시간은 제게 선물을 많이 줬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도 이 지혜를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함께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