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햇감자가 나는 철이라고 하더군요. 5~6월에 많이 나오다 보니 값이 싸서 아내와 아이들이 장을 보러 갔을 때 한 상자를 집어 들고 왔다고 합니다.
이 감자를 가지고 뭘 만들면 좋을지 혼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전에 만들었던 감자옹심이가 생각이 났습니다. 고생스럽기는 했지만 제가 그동안 만들었던 음식들 중에서 인생의 역작 중 하나였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주말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지라 음식에 할애할 에너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행복이가 저를 위해서 감자튀김을 만들어주겠다고 합니다. 제가 야간근무라서 없을 때 집에서 한 번 만들어봤다고 하더군요.
걱정이 많은 제 입장에서는 칼을 사용해야 하는 과정이 있기에 신경이 쓰였는데 걱정 말라면서 작업을 하기 시작합니다. 감자 깎는 칼도 안전을 위해 고무장갑을 끼고 하길래 걱정을 한시름 놨습니다.
조심스럽게 세 개의 감자를 썬 다음에 밑간 작업을 시작합니다. 감자에 소금을 찍어서 묻히는 작업이죠. 한 번 해봤다고 그러더니 제법 손이 빠릅니다. 옆에서 거들어줄까 하다가 혼자 할 수 있다고 하길래 물끄러미 오며 가며 지켜봅니다.
이 감자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름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서 조리를 하는 방식이라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감자튀김이라고 하기보다는 구운 감자에 가까운 셈이죠. 에어프라이어에 간을 하고 정성스레 담은 뒤 파슬리 가루까지 뿌린 뒤 감자조각들을 넣고 10분 동안 조리를 하고 나니 색깔이 제법 그럴싸하게 나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더니 꽤 맛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패스트푸드점에 파는 감자튀김에 비해 전혀 부족하지 않더라고요. 엄지를 치켜세우며 그 감동을 행복이에게 전해주었죠. 행복이도 뿌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보통 집에서 요리를 할 때는 제가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면서 둥이들이 함께 보조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단 하나의 조언이나 도움 없이 행복이가 혼자서 만들어낸 음식이라는 점에서 참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하겠다고 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해 주고 싶습니다.
정성스러운 구운 감자를 먹고 나니 컨디션도 금세 회복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이 더 많아지기를 빌어봅니다. 아빠보다는 할 수 음식이 많아지면 더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