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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un 13. 2024

전기차(EV)를 결국 사지 못한 이유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 저희 집은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2013년에 사서 11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했던 차와 이별하고 새로운 식구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새로운 차를 사고 싶은 마음이 0.000000001g도 없었습니다.


딱히 차에 대한 관심도 없고

운전을 좋아하지도 않으며

출퇴근도 주로 BMW(bike, metro, walk)로 해서였죠.


그러던 중 어느 날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오르막길을 올라가려는데 힘이 없어서 시동이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무려 10년을 넘게 탔으니 아무래도 고장이 날 수 있는 상황이기는 했습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고 이리저리 알아보니 자동 변속기인 일명 오토미션 고장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를 수리하려면 못해도 15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심에 빠졌습니다. 결국 3주에 가까운 고민 끝에 새로운 식구를 들이는데 동의하게 되었죠.


새 식구를 알아보면서 아쉽지만 EV(Electric Vehicle)는 자연스럽게 배제했습니다. 사실 2013년에 차를 샀을 때 '다음번에는 무조건 전기차를 사야 하는 세상이 오겠지'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전문가들이 2025년 정도에는 EV의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할 거라고 예측한 적도 있지만 현실은 그에 미치지 못했죠. 현재 우리나라의 EV 등록 대수는 2023년 5월 말 기준으로 약 45만 대(1.8%) 수준입니다.




전기차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정말 혁신적인 발명이라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테슬라의 회장인 일론 머스크는 순식간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되기도 했죠.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가 않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전기차의 동력은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비롯해 다양한 요인들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애플에서 10년 동안 공들여서 추진하던 EV인 애플카 프로젝트가 올해 초 폐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죠. 물론 이 사안은 자율주행 5단계를 고집하다가 맞은 실패라고는 하지만 업계의 동력이 더욱 약해지게 되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전기차를 운행하는 주위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단점들은 분명하게 보입니다.

1회 충전했을 때 짧은 주행거리

날씨의 영향을 자주 받음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며

충전 인프라 부족 등 다양합니다.


현재 국산 전기자동차의 1회 충전(완충 기준) 시 주행거리는 현재 500㎞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날씨의 영향을 받아 에어컨이나 히터를 사용한다면 그 거리는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점이 제게는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충전을 한 번 해야 원거리 운행이 가능할 테니까요. 게다가 배터리는 소모품이니 성능이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부분도 약점입니다.




사실 이런 단점들을 감안해도 EV는 전기로 운행되기 때문에 연료비를 비롯한 유지비가 적게 들면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습니다. 보조금 혜택도 적지 않죠. 이런 이미지가 EV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전기를 만들 때 아직 화석연료의 비중이 높으니 과연 이를 동력으로 하는 자동차가 과연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게 되었죠. 거기에 배터리 또한 중금속으로 만들어져서 폐배터리는 유독물질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아직까지 EV는 제 기준에서 시기상조라고 판단했고 결국 내연기관 차를 선택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식구를 들여왔으니 아마 10년 정도는 함께 해야 할 듯합니다.


그때는 이런 아쉬운 부분들이 해소되어 진정한 친환경 전기차를 타고 다닐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환경에 도움이 되고 안전성도 확보하고 경제적이기까지 하다면 타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고민 없이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 줄 요약 : 전기차, 아쉽지만 조금 더 기다려서 다음 기회를 노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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