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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Jun 09. 2024

웬만한 시험보다 어려운 음식물 쓰레기 구분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며칠 전 우연히 음식물 쓰레기를 나누는 기준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즐겨보는 청소광에서 브라이언이 김치는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라는 말을 하면서부터였죠. 그 일을 계기로 이 영역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음식물 쓰레기(이하 음쓰)는 보통 아래와 같은 표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시작부터 먹지도 못하고 버리는 비율이 절반이 넘습니다.





이렇게 모인 음쓰는 단순히 동물 사료나 퇴비로 곧바로 사용될 수 없기에 재가공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러면서 또 많은 오염물과 메탄과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죠.




문제는 생각보다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나누는 기준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이 분야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는데 온라인상에 나오는 퀴즈들을 풀어보니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하다 보니 뭔가 납득하기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동물뼈와 썩은 식품에 대한 처리 방법에 대해서 궁금했죠.




곰팡이가 난 야채, 작은 씨들은 음쓰로 처리 가능하다면서

큰 씨나 닭뼈는 불가능하다는 부분이 그랬습니다. 기준이 애매모호하게 느껴졌죠.


어차피 고온으로 가열해서 분해하는 과정을 거칠 테니 괜찮지 않냐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그 이유를 찾아보니 분류를 하는 기준은 간단했습니다. 재활용 공정상 설비 고장을 일으킬 수 있거나 퇴비나 사료와 같은 최종 재활용제품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에는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일반 쓰레기봉투에 식품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에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10만 원에서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부 지자체별로 일쓰와 음쓰를 구분하는 기준이 조금씩 다른 점도 있다더군요.


그런 이유로 괜스레 과태료 폭탄을 맞느니 애매한 경우에는 음로 모두 버리는 편이 차라리 쉽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제도적인 부분에서도 조금 더 보완해야 한다고 보이는 대목이었습니다.




처음에 김치를 음쓰로 버리기 위해서는 씻어야 한다는 말에 좀 황당하기는 했습니다. 소중한 김치를 버릴 일을 만들면 안 되겠지만 버리는 일조차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죠.


현재 우리나라의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률은 96%에 이른다고 합니다. 매우 높은 수치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음쓰로 만든 사료나 퇴비를 아무도 선호하지 않아 창고에 쌓여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공짜로 준다고 해도 안 가져갈 정도라고 하니 상황이 썩 좋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음식물 재처리를 위해 들이는 비용은 어마어마한데 반해서 효과는 매우 떨어지는 셈입니다. 게다가 전 세계에서 매년 버려지는 식품 쓰레기는 9억 3천100만 톤, 여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8에서 10%나 된다고 하니 이 또한 결코 가벼이 여길 문제는 아닙니다.


이 글을 쓰면서 어린 시절부터 들었던 '음식을 남기면 벌받는다'는 예전 어른들의 말씀들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예전에는 먹을거리들이 귀해서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죠. 


하지만 지금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감과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오염시키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나중에 어마어마한 재앙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남기거나 버리지 않는 식습관도 새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 줄 요약 : 음식을 남기거나 버리지 않는 습관도 지구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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