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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Aug 30. 2024

잡지 '샘터'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오늘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잡지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1970년 4월에 창간되어 54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샘터>와의 인터뷰였죠.




이 기회는 브런치를 통해서 기자님이 해주신 제안으로 성사되었는데요. 원체 널리 알려진 잡지다 보니 처음에는 그냥 원고 청탁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안해 주신 내용을 자세히 읽다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이야기가 들어갈 코너가 바로 '아빠가 차린 식탁'이어서였죠.


기자님이 브런치를 통해서 쌓아왔던 제 요리 이력을 유심히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는 사실을 알고 그동안 부지런히 요리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부담감도 엄습해 왔죠. 9월 호를 읽어 보니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가 인터뷰를 하셨더라고요. 

2024년 9월 호 아빠가 차린 식탁



메일을 확인한 뒤 기자님과 통화를 하면서 대략적인 진행 방향과 일정, 메뉴를 협의했습니다. 직접 집으로 방문해서 대화를 나누고 요리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형식이었죠.


사실 처음 제가 만들려고 생각했던 메뉴는 바로 감자옹심이였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기도 하지만 감자를 손으로 갈아야 하기에 정성 또한 티가 많이 나기에 보기도 좋아서였죠.
                                  




그런데 인터뷰 이틀 전 급하게 메뉴를 바꿨습니다. 바로 잡채였죠. 제가 아이들에게 만들어줘서 처음으로 맛있게 먹은 음식이 바로 잡채입니다. 의미가 있었죠. 거기에 약속 시간이 14~16시였는데 그 시간에 만들었을 때 간식으로 무난한 음식이라 생각이 되어서였습니다.

옛날에 만들었던 잡채



재료도 준비에도 소소한 난관이 있었는데 바로 시금치 때문이었죠. 장을 보러 갔다가 15,000원짜리 시금치를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급히 초록색 재료를 청경채로 선회했습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인터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인터뷰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오전부터 부지런히 집 정리를 합니다. 물론 며칠 전부터 보이지 않는 곳까지 치우고 닦았습니다. 특히 주방 정리를 하고 나니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깨끗하게도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시간이 되어 기자님과 사진작가님, 푸드스타일리스트 선생님까지 총 세 분이 방문하셔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대화를 하고 요리를 하는 동안 조명까지 설치해서 집 여기저기를 찍으시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인터뷰는 아이들을 키워온 이야기, 학부모 활동, 작가가 되기까지 등 결혼 이후의 제 삶에 대해서 주로 했습니다. 제 말이 너무 많지 않았나 걱정했는데 기자님께서 되려 풍성해서 좋았다고 해주셨습니다. 말을 적게 하는 경우가 문제지 말이 많으면 좋다고 말이죠.




바로 이어서 손질해 둔 재료로 바로 요리를 진행했는데 계속 대화를 하면서 요리를 하다 보니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뛰어난 실력은 아니었지만 원래 능력치가 발휘된 듯해서 아쉬웠죠. 요리를 하면서 말까지 유창하게 하는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지녔는지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뭔가 소소하게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지만 큰 문제 없이 순조롭게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배웅까지 해드렸습니다. 아침부터 계속 정신없는 강행군이었기에 사진이 어리바리하게 나오지는 않을지 그게 걱정입니다. 요리를 해서 이렇게 잡지와 인터뷰까지 하게 되다니 참 신기합니다. 저한테도 소중하지만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겠죠.




2024년 10월 호에 '아빠가 만든 밥상'에 제 이야기가 박제되어 나올 텐데 저도 어떻게 꾸며져서 나올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사진작가님이 실력이 좋으시니 잘 보정해 주시리라 믿고 기자님이 제 이야기를 잘 포장해 주시리라 믿어야겠습니다. 


한 줄 요약 : 오늘 수고해 주신 샘터 기자님, 작가님 모두 감사합니다!


#샘터 #아빠가만든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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