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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Sep 26. 2024

샘터 10월 호 인터뷰, 사진의 민망함은 나의 몫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예전에 글로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저는 얼마 전 8월 말에 기회가 닿아서 널리 알려진 잡지인 <샘터>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인터뷰한 코너는 바로 '아빠가 만든 식탁'이었는데요. 제가 메뉴를 골라서 요리를 하고 제가 요리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인터뷰를 하는 그런 방식이었습니다. 브런치를 통해 제안이 와서 진행을 하게 되었죠.



그때 촬영하고 인터뷰하고 잡채를 만들었던 샘터 10월 호가 드디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하면 최대 10권까지 책을 보내주실 수 있다고 해서 다섯 권을 받았습니다. 양가 어른들께 한 부씩 드리고 제가 세 권 정도를 가지고 있으면 되겠다 싶었거든요.




글이 어떻게 나왔을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진은 좀 걱정이 되었죠. 그날따라 시간이 촉박해서 제대로 머리 매무새를 제대로 못 보고 급하게 촬영에 들어가서 더욱 그랬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등장하는 부분의 페이지를 펴보니 민망함에 얼굴이 화끈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작부터 치아까지 보이면서 활짝 웃는 제 모습이 나와서였죠. 물론 자기 얼굴과 자신의 목소리를 접하게 되면 민망하게 여기는 마음을 감안해도 심히 당혹스러웠습니다. 그 어떤 사진도 저렇게 찍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사실 저는 치아에 자신이 많지 않은 편이어서 평소에 활짝 웃지 않는 편입니다. 사실 제 아버지께서도 활짝 웃으시는 편이 아니신데 그 점은 확실히 유전의 영향이 있던 모양입니다.


이번 인터뷰 때 촬영을 하면서 사진작가님께서 갑자기 이렇게 물어보시더군요. "작가님, 혹시 더 활짝 웃어보시면 어떨까요?"라고 말이죠. 저는 그동안 잔잔한 웃음으로 일평생 사진을 찍어왔는데 어려운 주문을 하셔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어색한 시도 끝에 몇 번의 찰칵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죠. 그 시도가 제게는 인터뷰보다 더 어려운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게 이가 다 보이게끔 찍은 두어 장의.사진은 제가 느끼기에는 딱히 잘 나왔다고 생각이 들지도 않았습니다. 사진을 활짝 웃으면서 찍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사진작가님께서도 분명히 연습 삼아 찍어본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이렇게 그 사진을 떡하니 첫 부분에 쓰시다니 그야말로 정말 충격과 배신감 그 잡채였습니다.




사진으로 받은 충격을 심호흡 몇 번으로 가라앉힌 뒤에 찬찬히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기자님께서 좋게 잘 써주셔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왜 요리를 하는 아빠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 있었는데 군데군데 아련한 추억들이 밀려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기분도 좋고 흡족했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읽는 잡지에서 다룰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자 행복이며 소중한 추억이 되니까요. 게다가 마지막에 기자님께서 손수 쓰신 손 편지까지 동봉해 주셔서 여러모로 의미 있는 샘터 10월 호가 되었습니다.




팔고 있인 도서인지라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못하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너무 말을 많이 해서 정리가 힘드셨을 수도 있는데 깔끔하게 정리해 주신 샘터의 김미연 기자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음..... 사진작가님께도 음..... 감사해요. ^^


한 줄 요약 :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추억 한 페이지가 쌓였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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