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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Sep 22. 2024

레고로 만든 미로 블록, 사과의 모험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 며칠 날씨가 정말 롤러코스터처럼 변화무쌍합니다.

추석 때는 폭염으로 인해 한여름 날씨 같더니

어제는 폭우가 내린 뒤 늦가을 날씨처럼 온몸이 오슬오슬 떨릴 정도였죠.

그런데 오늘은 날씨가 화창해지고 완연한 가을 날씨 같으니


이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봐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셔요.




최근에 뜸했던 레고 작품이 행복이의 손에 의해 다시 조금씩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주말에 밀린 숙제들도 하고 계획했던 일들을 알아서 잘 마무리하고 놀면 좋겠지만 전자기기로 게임을 하는 편보다는 훨씬 낫겠다 싶어서 딱히 제지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죠.


이번에 만든 레고 작품은 3X3 퍼즐처럼 만들었는데요. 제목은 '사과의 모험'이라고 합니다. 녹색 레고 블록이 말 역할을 하는 사과입니다.




시작 지점과 도착 지점을 정한 뒤에 사과가 이 어지러운 길 모양의 퍼즐을 움직여서 빠져나가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이죠.


기본 형태에 꽂혀있는 총 아홉 개의 블록 중에서 하나를 뺀 뒤 이리저리 섞고 나서 블록을 상하좌우로 이동하면서 출구를 찾아나가면 됩니다. 1시간 반 만에 만든 작품치고는 제법입니다. 




행복이의 작품을 보니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길이 바뀌는 형태가 마치 보드게임 라비린스를 떠올리게 합니다. 미궁이라는 뜻을 지닌 이 게임 또한 미로처럼 연결된 경로를 통해서 자신이 가진 카드의 위치로 이동해서 포인트를 얻는 방식입니다.


정해진 방식으로 길을 찾아서 가려고 하다가도 상대 플레이어가 길을 바꿔버리면 계획이 바뀌고 체스나 바둑처럼 상대방의 수를 예측하면서 하는 게임이기에 꽤 인기가 많습니다.




이 게임을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먼발치서 남의 인생을 지켜보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이 쉽게 보입니다. 하지만 미로 속에 덩그러니 던져진 사과처럼 당사자는 그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그 차이는 막상 문제가 닥쳤을 때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서입니다.


그래서 조언을 할 때도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장기와 바둑을 둘 때 옆에서 훈수를 두다가 대판 싸움이 나는 상황이죠. 상대방에게 하는 원치 않는 조언으로 인해 사이가 더 나빠지는 경우는 왕왕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좀 더 지켜봐 줘야 한다고 말이죠. 참 어렵습니다. 잔소리가 그리 줄지 않아서 말이죠. 이런 글을 통해 다시 마음을 다잡아보려 합니다. 결국 아무리 부모가 나선다고 한들 인생은 자기 스스로 헤쳐나가야 하는 외로운 미로와 같으니까요.


한 줄 요약 : 내가 남을 보며 답답해하는 마음을 가지듯 남들이 보기에 나도 되게 답답한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우리가 그 사실을 종종 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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