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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Oct 24. 2024

발리 우붓 차풍 세발리 호텔이 알려준 식도락의 즐거움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https://brunch.co.kr/@wonjue/1290



우붓 여행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지난번에 우붓 차풍 세발리 호텔에 대한 소개를 하다가 중간에 끊겨서 2탄을 준비했습니다.


사진이 많아서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대신 눈은 즐거우실 겁니다.




발리 지역에서 거의 유일한 내륙 관광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붓은 숙소도 특색이 있었습니다. 차풍 세발리 호텔은 정글 속에 있다는 점 말고도 객실도 신기했습니다. 전체 객실 수도 단층이고 30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저희가 간 객실은 복층으로 된 구조였습니다.




화장실도 깔끔하고 예쁘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2층에 있는 침대 두 개를 당당하게 차지했죠. 원래 일반호텔이라면 방을 따로 두 개를 구해야 하지만 아내가 센스 있게 이런 곳을 잘 구했더군요. 창밖으로 보이는 절벽과 정글은 이곳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도마뱀이 바깥뿐만 아니라 객실 안에서도 눈에 종종 보였다는 점입니다. 저희 가족은 도마뱀을 크게 무서워하지는 않았지만 신경이 많이 쓰이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마 다른 숙소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게다가 숙소 자체가 볕이 잘 드는 위치라서 참 좋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동식 커튼을 구경해 보기도 했습니다. 두 군데 커튼을 모두 치면 빛이 완벽하게 차단되는 효과가 있더군요. 정글 뷰 숙소는 처음인데 볼 때마다 놀라웠습니다.




객실도 충분히 마음에 들었지만 가장 놀라움을 줬던 부분은 바로 음식이었습니다. 음식이 괜찮다는 평은 있었지만 이정도까지인 줄은 몰랐죠. 식당은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아까 언급했듯 객실이 많지 않아서 많아봐야 50~60석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음식을 먹는 방식이 또 독특합니다. 일단 미리 진열해 둔 음식은 자유롭게 가져와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메뉴판에 있는 SAVOURY(식전, 식후의 구미를 돋우는 요리, 입가심, 짭짤한 요리)와 SWEET 메뉴를 각각 하나씩 선택할 수 있습니다. 커피가 맛있다고 하길래 둘이서 디카페인 라테도 한 잔을 시켜봤는데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저도 이 라테의 맛은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더라고요. 세 잔이나 시켜 먹었습니다.





다음은 메뉴판에 있는 10가지 SAVOURY 들을 사진으로 찍어봤습니다. 첫날 먹었던 음식들이 너무 맛있었기에 다른 메뉴들도 꼭 한 번씩은 먹어보자고 합의를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가족들의 의견을 모아서 간단하게 점수를 매겨봤어요.


오믈렛(7점) :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무난한 맛

사슈카(10점) : 한국에서 판매하는 곳이 있으면 꼭 가겠다

으깬 아보카도(9점) : 아보카도와 반숙, 소스가 잘 어우러짐

치즈 샌드위치(9점) : 짭짤하고 겉바속촉으로 식감이 좋았고 소스와도 잘 어울림

멕시칸 화이트 에그(9점) : 고수가 들어갔지만 새콤한 소스와 계란, 머핀이 함께 조화로운 맛을 이룸

연어 베네딕트(10점) : 두 번 먹지 못해 아쉬웠던 음식

아보카도 크루아상(10점) : 아보카도는 언제나 옳다

아쿠리(8점) : 시금치 맛은 안 나지만 비주얼이 살짝 아쉬움, 맛은 좋음

브레키브리토(10점) : 야채와 계란, 소스 모두 맛있음, 비주얼이 가장 예뻤던 음식

아시안 치킨 죽(10점) : 죽이 10점이라니.. 전혀 부족하지 않은 맛




이번에는 디저트 시리즈인데요. 아마 이름만 봐도 어떤 맛인지는 대강 아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따로 평가를 하지는 않을게요. 대부분 달콤하고 맛있습니다. 어떤 음식은 상당히 아주 매우 제법 꽤 적잖이 달콤해서 체중조절에 민감한 분들은 적당히 드셔야겠더군요.


핫케이크 8점

와플 10점

버터 스코치 크레페 10점

프렌치토스트 10점

바나나 퀘사디아 10점

정글 아사이 볼 10점

코코넛 요거트 10점




제 기억으로는 지금까지 가봤던 숙소들 중에 음식 수준으로는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맛을 기억하게 만드는 여행은 지금까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음식이 꽤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이 또한 여행의 즐거움이겠지요.


한 줄 요약 : 차풍 세발리, 정글의 매력보다 식도락의 즐거움을 더 크게 알려줬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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