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의뢰인이 기다렸던 관계로 올해 첫 번째 글은 행복이의 작품으로 열어보려고 합니다. 바로 레고 블록으로 만든 체스인데요. 사실 저희 집에서는 가끔 체스를 하는 편입니다. 오목, 장기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서죠.
그런데 어느 날 행복이가 새롭게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부품이 모자란다면서 사달라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새로운 제품을 사주지는 않지만 개별 부품들은 사이트에서 사주고는 합니다. 최근에는 그런 적이 없었기에 왜 그러나 궁금했죠.
끝까지 보안을 유지하더니 내놓은 작품이 바로 <레고로 만든 체스>입니다. 일단 평소 관찰력을 발휘해야 하는 작품들을 많이 만들었기에 새로운 도전에 많은 칭찬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 대목에서 많이 놀랐습니다.
첫 번째는 각각의 기물들이 가진 특징들을 잘 살렸다는 점이었습니다. 장기에 장군(漢), 차(車), 포(包), 상(象), 마(馬)와 같은 말이 있듯 체스에는 총 여섯 종류의 기물이 있습니다.
졸(卒)과 비슷한 폰, 차(車)와 같은 역할을 하는 룩, 마(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나이트, 대각선으로만 이동하는 비숍, 룩과 비숍의 능력을 모두 가진 퀸, 가장 중요한 킹까지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그 여섯 가지 기물이 가진 특징을 제법 잘 살려서 놀랐습니다.
두 번째는 잡아먹힌 기물을 보관하는 공간을 따로 고안해서 만들어서였죠. 양측 모서리에 만들어진 보관함은 생각보다 정교하더군요. 자세히 살펴보니 회전하는 블록을 이용해서 아래 공간을 활용했는데 제법 머리를 썼다 싶습니다. 3월까지 잘 보관해 뒀다가 나중에 영재과학교실에 가서 한 번 선보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실제로 사용하는 체스판과 비교해 보면 크기가 1/4 수준이어서 휴대용으로도 좋아 보입니다. 이 작품은 따로 재료를 모아서 팔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들어서 전시만 하는 레고 블록이 아니라 실제로도 활용할 수 있을 테니까요.
2025년의 첫날이 무사히 잘 지나갔습니다. 체스 게임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풀리지 않듯 인생 또한 그러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점에서 체스도 작은 인간 세상과 다름없지 않나 싶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닥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다음 수를 차분하게 둘 수 있는 그런 냉정함과 평정심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다음 수를 던지는 불 같은 열정 또한 필요하죠. 그 두 가지 덕목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빕니다.
사실 원래 쓰려고 했던 글이 있었으나 행복이의 강한 민원으로 오늘 글은 이 주제로 올려봅니다. 그동안 올려준다고 약속해놓고 해놓고 계속 미뤄왔거든요. 아들과의 약속은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