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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유행은 가고(feat : 탕후루)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예전 제가 학창 시절 아주 좋아했던 노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가수 이기찬의 '또 한 번 사랑은 가고'인데요. 잔잔하고 서정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어서 오랜 기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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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 이 노래가 생각나는 경험이 있어서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또 한 번 유행은 가고'라고 제목을 지었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며칠 전 동네 상가를 지나가던 중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 동네에서 가장 인기 있다고 알려져 있던 탕후루 체인점이 문을 닫은 모습을 발견했죠.


물론 저희 가족은 딱 한 번밖에 가지 않았지만 문전성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작년에는 손님이 많았던 곳이라 더 충격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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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이미 탕후루의 몰락은 예견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탕후루 프랜차이즈 가게는 2021년 16개에 불과했지만, 작년 420개까지 우후죽순으로 매장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어떤 계기였는지 모르겠으나 소아당뇨나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범으로 몰려 국정감사에 대표가 끌려 나와 맹공격을 당하는 일까지 겪다 보니 점점 인기는 시들해졌습니다. 매장 또한 262개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죠.


사실 소아당뇨나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음료나 간식들은 차고 넘치는데 억울할 법도 합니다.




요즘에는 두바이초콜릿과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 인기를 끌고 있죠.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점포가 늘어나는 추이와 달리 유행의 유통기한이 다한 매장들이 폐업을 하는 추이가 반비례하는 행태를 띄고 있어서 뭔가 씁쓸함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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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반짝 인기, 유행을 보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들은 잠깐의 달콤함을 맛보고 결국 쓴맛을 보고 있는 듯해 보입니다. 공정위 가맹사업 정보 자료에 따르면 전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80%에 달하는 외식업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2019년 4792개에서 2023년에는 9934개로 4년 만에 2배가 넘었다고 합니다. 분위기를 좇아 창업을 하는 경향성이 더욱 심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는 통계입니다.

2019년 651개였던 한 핫도그 프랜차이즈는 현재 191개로 70%나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창업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점점 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MZ 세대의 특징인 리퀴드 소비(액체처럼 고정적이지 않고 가벼운 소비, 다양한 변화를 즐기는 소비) 디토 소비(좋아하는 인물, 인플루언서의 취향을 따라 하는 경향성)입니다. 이 두 소비행태의 특징은 고정적이지 않고 가벼운 소비 즐기며 변화 좋아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유행은 더 빠르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솔직히 이미 두바이초콜릿과 요아정도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이미 수많은 두바이초콜릿 아류 상품들이 범람하고 있으니까요. 희소성이 있었던 요아정 역시 너무 많아진 매장에 익숙해진다면 과연 그만큼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그런 점에서 유행은 언제든지 변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당장 내일 새로운 유행이 생긴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죠. SNS가 워낙 큰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원래 이런 쪽에 관심을 크게 가지지도 않지만 앞으로도 유행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삶을 살지 않겠노라고 또한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창업, 특히 프랜차이즈 분야 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더욱 부분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한 줄 요약 : 유행이란 바람처럼 왔다가 연기처럼 사라지는 법, 이를 모른다고 창피해하지 말라! 어차피 또 그 유행도 조만간 사라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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