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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패키지여행에서 배운 인생의 여정과 쇼핑의 무서움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이번 호주 패키지여행에서 저는 꽤 재미난 경험들을 많이 했습니다. 총 13팀, 39명이 함께 호주에서 4일간의 여정을 함께 하게 되었죠.


그런데 인적 구성을 찬찬히 살펴보니 정말 가족들의 연령대가 기가 막히게 겹치지 않고 나뉘어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살아온 인생의 여정을 물 흐르듯이 보여주는 듯한 구성이었죠. 간단하게 자유 형식으로 설명을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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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여행


혼자 온 청년을 보면서 외롭겠다 여겼으며

여자친구끼리 온 팀을 보며 '왜 패키지를 왔지?'라고 생각했다

신혼부부 커플은 하도 스킨십을 열심히 해서 '참 좋을 때다'싶었고

초등학생 셋 데리고 온 다섯 가족은 '참 힘들 때다'라는 생각이 든다


중학생 자녀를 데리고 온 집은 우리 집 포함 단 두 팀뿐이다

이게 칭찬을 들을 일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된다

이 나이 대 아이들은 부모랑 안 다니려고 한다니

아이들에게 고마워해야 하는지 잠시 고민이 된다


고등학생을 데리고 온 가족은 역시나 한 명도 없다

인생에서 가장 고달프고 힘든 시기가 맞는 듯하다

장년 부부만 오신 분은 자식들이 안 간대서 둘만 오셨단다

언젠가 우리 집도 그렇게 되겠다 싶어 벌써 서글프다


대학생 같아 보이는 아들을 데리고 온 집도 있었다

다닐 때나 식사 때나 대화가 별로 없어 보인다

과묵함이 잘못은 아니지만 그 모습이 왠지 안쓰럽다

자녀와 소통하기 위한 부모의 노력이 중요해 보인다


직장을 다니는 자녀와 온 네 명의 가족은 참 보기 좋아 보인다

자녀가 여행 비용을 낸 줄 알고 대단하다 말씀드렸는데

호주 여행 비용을 내준다고 하니까 따라왔단다

나이 들어도 자식과 함께 하려면 돈이 필요하구나



결론 : 나이 들어서 자녀와 여행을 다니고 싶으면 앞으로도 열심히 벌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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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삼대가 여행을 온 경우는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거리가 멀기도 할뿐더러 비용 문제도 있어 그런 모양입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쇼핑을 세 번이나 하게 되니 연령대가 다양함에도 여성분들끼리는 그때만큼은 확실히 대화를 많이 나누시더군요. 여성분들의 친화력이 남자보다 뛰어나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쇼핑을 하러 갔을 때도 재미난 광경이 많았습니다. 꽤 지루하고 힘들고 짜증만 나는 시간인 줄로만 알았는데 각자 나름 설명하는 방식들이 개성이 있어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점도 제법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니까요.


두 번째 작품은 패키지 쇼핑을 하면서 느낀 감정을 짧은 시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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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여행 쇼핑


나흘 일정 짧다 보니 대화할 일 뭐 있겠냐

쇼핑하러 들어가니 안 시켜도 대화하네


안 사셔도 된다 해서 안심하고 들었는데

흔들리는 눈과 귀가 멀리서도 다 보이네


오늘 가면 이 값에는 절대 살 수 없다 하니

다 사자니 부담되고 안 사자니 찝찝하네


다들 첨엔 안 사겠다 다짐하고 왔다더니

굳센 다짐 어디 갔나 나올 때는 두 손 가득


언제 호주 다시 오나 이번 기회 사야겠다

덮어놓고 사다 보면 한 달 뒤엔 피땀눈물



여행에 대해서 쓰려고 하다가 재미난 포인트들이 생각나서 워밍업 차원으로 몇 자 적어봤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여행을 해서 그런지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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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생애 첫 패키지여행은 내게 나름 신선하고 파격적인 신세계와도 같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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