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여행의 시작은 아무래도 비행기죠. 호주는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라서 LCC를 타더라도 기내식이 제공됩니다. 대신 1번은 무료, 1번은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시장이 반찬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리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착륙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입국자 1명당 입국신고서를 작성하는데 일단 제가 먼저 쓰고 행복이에게도 하나 써보라고 권해봅니다. 언젠가는 혼자 다닐 날도 있을 테니 연습 차원에서 말이죠. 절대 혼자 다 쓰기가 귀찮아서가 아닙니다! ^^
밖으로 나간 뒤 가이드님과 총 39명의 일행들은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55인승 버스가 눈길을 끕니다. 이동하면서 보이는 건물들을 보니 외국에 왔음을 실감합니다.
그런데 도착한 날이 호주도 공휴일이어서 도로가 제법 복잡합니다. 그 덕분에 도착하자마자 도심지를 눈으로 많이 담을 수 있으니 오히려 더 좋았죠.
시드니 땅에 내리자마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적응되지는 않지만 일단 밥부터 먹으러 간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도심지 어딘가에 내려서 식당으로 함께 이동합니다. 점심 메뉴는 감사하게도 스테이크라서 기분이 금세 좋아집니다.
가이드님께서 호주 소들은 방목을 하기 때문에 고기가 좀 질길 수 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속으로 조용히 생각합니다.
먼저 QVB(Queens Victoria Building)라는 곳으로 갑니다. 꽤 커 보였는데 길이가 190미터, 폭은 30미터로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을 혼합해 설계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구경을 좀 하고 나오기로 합니다.
문제는 생각보다 주어진 시간이 짧았다는 점인데요. 진득하게 구경은 어렵고 한 바퀴 돌고 오는 정도밖에 안 될 듯해서 후딱 사진만 찍었습니다. 쇼핑몰이라고 하기에는 참 고급스럽게 느껴지기는 하더군요.
거기에 피아노 치는 멋진 총각은 덤입니다. 쇼팽을 연주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 멋졌습니다.
다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시드니에는 다양한 대중교통이 다니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버스나 지하철은 물론 도심지에는 트램도 다닙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은데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사람들은 뛰어다니는 사람들입니다.
그다음에 방문한 곳은 하이드파크입니다. 런던의 하이드파크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 곳인데요. 시드니의 대표적인 공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원 중앙의 분수도 인상적이지만 저 멀리 보이는 세인트 메리 성당과의 조화가 참 멋져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이 도시에는 400개가 넘는 공원이 있다고 하는데 녹지의 비율이 어마어마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 공존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줍니다.
새들조차 정말 편안하게 공원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까지 보이니 참 멋진 공원이며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놀라지 않더군요.
세인트 메리 성당은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을 본떠서 설계한 곳입니다. 고딕 양식으로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두 개의 첨탑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럽에서도 보기 힘든 규모의 성당이더군요. 밖에서 봤을 때도 감탄을 자아냈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그 위엄에 압도되는 느낌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그 웅장함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실내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되어있는 줄 알고 당황했는데 자세히 읽어보니까 미사를 할 때 촬영하지 말라는 글이더군요. 바로 열심히 찍기 시작합니다.
관광객의 비율이 높기는 했지만 실제로 기도를 하러 오시는 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신앙심이 깊고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고 하는 분들께 그동안 소중한 안식처가 되어주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록스거리(Rock's street)입니다. 돌로 된 지역을 마을로 만들었다고 해서 록스거리라고 부르는 곳인데요. 1788년 1월 26일에 영국 제1함대 선원들과 영국계 이주민이 오스트레일리아에 최초로 정착한 지역이어서 더 유명한 곳입니다.
마침 저희가 방문했던 시기가 딱 Australia day로 불리는 국경일이었기에 사람들로 북적북적합니다.
마트 구경도 해보는데 전반적으로 물가는 비싼 편입니다. 그런데 정말 눈에 띄는 먹거리가 있더군요. 바로 악어육포였습니다. 저는 잘못 본 줄 알고 눈을 동그랗게 다시 떴지만 뒤에 붙어있는 성분표를 보니 악어고기가 맞더군요. 세상은 넓고 음식문화는 다양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낍니다.
이 마을에서는 재미난 가게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sticky라고 하는 사탕가게였는데요. 다양한 사탕들을 파는 보통 가게로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도 이미 알고 있는 유명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무려 46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슈퍼 파워 유튜브 채널이었죠. 제 눈으로 매장에 전시된 골드버튼을 보니 정말 신기하더군요. 직접 눈으로 저 물건을 보는 날이 있다니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본 시드니의 도심은 도심지임에도 도심지 같다는 느낌이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서울과 비교했을 때 공기조차 느낌이 달랐죠. 무슨 이유에서인지 곰곰이 돌이켜봤더니 바로 수없이 많은 공원과 같은 녹지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연친화적인 도시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드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