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 할리우드 스타인 벤 애플렉의 자녀 경제 교육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가 아들과 규모가 큰 신발 매장을 방문해서 나눈 대화의 내용이 보도가 되면서였죠. 이곳에서 10대 초반이었던 아들은 6,000달러(한화 약 870만 원)나 되는 디올 에어 조던 1 운동화를 사주면 안 되겠냐며 아빠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아빠는 아들의 요구에 단호하게 거절했죠. 아들은 "돈이 있으면서 왜 안 사주냐"라고 물었고,
아빠는 "너는 돈이 없잖니, 그리고 값이 비싸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것 아니냐. (운동화를 사려면) 잔디를 많이 깎아야 한다"라며 말했다고 합니다. 아들은 아빠에게 경제관념을 제대로 배우고 신발에 대한 욕심을 결국 단념할 수밖에 없었죠.
그 이후 벤 애플렉은 다른 큰 행사에서 그때의 상황을 설명하며 자녀에게 비싼 신발은 필요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자산은 약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180억 원)가 넘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의지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정에서 경제관념이나 소비에 대한 교육이 중요함에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았으니까요.
저도 이런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평소 음식을 비롯한 생필품 위주가 아니면 불필요한 물건을 잘 안 사며 웬만하면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고 하죠. 그나마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품목은 책이나 여행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낡은 물건들도 많고 부서진 물건들을 두세 번 이상 고민하면서 계속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경우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면 마스크입니다. 낡아서 해지기까지 했지만 그냥 쓰고 있죠. 마스크 하나의 값이 얼마 하지는 않지만 가족들에게 실천하는 모습으로 제 의지를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말로만 떠들고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너무 궁상스럽게 혹은 지나치게 빡빡하게 절약할 필요까진 없다는 사실을 최근에 한 사건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로 양치컵 사건 때문이었는데요.
저희 집에는 독특한 양치컵이 하나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재질로 원래는 적은 양의 무언가를 담는 그릇으로 사용하다가 용도가 바뀌어 양치컵으로 사용하게 되었죠. 하지만 아이들은 이 양치컵의 모양이나 색깔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언젠가부터 계속 양치컵을 사주면 안 되냐고 제게 요구를 해왔죠. 당연히 얼마 하지 않는 금액이기는 했지만 특별히 사용하는데 딱히 문제가 없는 물건을 바꾸고 새로 살 이유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거절했죠.
그렇게 갖고 싶으면 용돈으로 직접 다이소나 큰 마트에 가서 사 와도 된다고 했습니다. 거기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인지 알았다고 하고 말더군요. 집에서 사러 나가려면 거리가 좀 있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저를 도와준 일이 있어서 기특한 마음에 부탁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뭘 이야기할지 궁금했는데 그 답은 저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죠.
"새 양치컵 하나 사주세요"
이렇게까지 하는데 거절할 명분은 있을 리 만무했죠. 약속은 지켜야 했기에 다이소에 가서 적당한 투명한 플라스틱 컵을 하나 샀습니다. 고작 천 원이었죠. 집으로 돌아온 뒤 아이들에게 약속을 지켰음을 알려줬습니다.
아이들이 흡족해하더군요. 저녁에 되어 식사까지 마친 뒤 아이들이 양치질을 하러 욕실로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그런데 대뜸 행복이가 "아, 양치컵을 바꾸니까 삶의 질이 올라간 거 같다"라며 다 들리게 혼잣말을 하는 게 아니겠어요. 너무 해맑게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듣던 가족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건강이도 같은 의견이었죠. 결국 천 원 한 장으로 제법 큰 효과를 얻은 셈입니다.
그렇다면 원래 쓰던 컵은 어떻게 했냐고요? 다시 깨끗하게 세척해서 그릇 수납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원래 거기 놓고 쓰던 그릇이었는데 버릴 이유는 없었으니까요.
단 천 원으로 삶의 질이 올라간다는 아이의 말을 들으니 제가 너무 유난스럽게 살았나 싶기도 해서 괜스레 미안해졌습니다.
올바른 경제관념과 소비습관을 길러주는 일은 교육적으로 정말 좋고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너무 무리할 정도까지는 하지 않도록 적당한 선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삶의 질은 소중하니까요. 조금 더 합리적인 선을 찾아가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경제관념 #소비교육 #가정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