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이뤄낸 26년 만의 대기록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스포츠를 단신 뉴스로 주로 소비하는 소극적인 팬입니다. 야구장에도 가지 않을뿐더러 야구 중계도 안 봅니다. 하지만 대화를 하는 데는 전혀 지장은 없습니다. 관심은 많으니까요. 국내 야구 카테고리에서 제 요즘 관심사는 한화 이글스입니다. 제가 한때나마 응원했던 팀이었으나 부진한 성적에 마음이 식고 말았죠. 성적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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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한화 이글스가 어제 드디어 10연승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그것도 무려 26년 만의 일이었죠. 40경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단독 1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최근 10년 동안의 통계를 보더라도 최고 수준입니다.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감동이었고, KBO 전체 팬들에게는 깜짝 놀랄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경기까지 승리함으로써 11연승까지 달성하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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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이후 한화의 10연승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11연승은 팀 역사상 최초죠. 그 오랜 시간 동안 한화 팬들은 희망보다는 인내, 기대보다는 체념으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위원이 말했듯, "이 팀을 응원하는 건 거의 신앙에 가깝다", "한화 팬들은 보살이다"라는 표현이 전혀 농담 같지 않은 세월이었죠.


이번에 거둔 11연승은 단순히 숫자 이상이었습니다. 마치 오래된 인디언 기우제 같았습니다. 누군가 말했죠. "인디언들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라고. 그러니까 실패는 중간에 도전을 멈추고 포기했을 때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의미입니다. 멈추지 않았던 그 간절함이 결국 승리를 불러온 것입니다.




그런데 매년 죽을 쑤던 이 팀이 왜 갑자기 이렇게 잘하게 됐을까요?

물론 외부 요인도 많습니다. 작년에 부임한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이 우선순위로 꼽히죠. 그동안 누구도 고치지 못했던 팀 체질을 바꾸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거기에 외국인 투수들의 안정적인 활약과 낮은 순위로 인해 영입할 수 있었던 어린 유망주들의 성장이 맞물려 시너지를 일으켰습니다. 8년 170억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류현진 선수의 존재감과 활약도 크죠.




사실 저는 작년 봄, 한화가 시즌 초반 10경기를 치른 후 1위에 올라섰을 때 한 편의 글을 썼습니다. '기적이 일어나는 걸까?'라는 설렘이 담긴 글이었죠. 그런데 아쉽게도 그 후에는 팬들이 익히 알고 있는 그 '미끄럼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순위가 무너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실망은 컸지만, 그래도 팬들은 또 기다렸습니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라는 말, 그 말 하나 붙들고요.


그래서 이번 11연승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단순한 숫자 기록이 아니라, 그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비춘 볕이었으니까요. 평소에는 너무나 평범해 보여 지나쳤던 햇살이, 오랜 어둠을 겪고 난 뒤에는 그 따뜻함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지 실감하게 되는 순간처럼 말이죠.




무엇보다 이번 연승을 보며 다시금 스포츠가 팬들에게 줄 수 있는 감동과 교훈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기회는 온다는 단순한 진리를 한화 이글스가 증명해나가고 있으니까요.


지금은 11연승의 여운이 남아 있지만, 또다시 어려움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연승 이후에 연패를 했던 역사도 많았고 한화이기에 그럴 가능성도 매우 높죠.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 점 또한 분명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고, 희망은 포기하지 않는 이에게 미소 짓는다는 것. 한화의 봄은 그렇게 다시 시작되고 여름을 맞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팀이니 이 기세가 가을까지 오래 이어지길 바랍니다.


한 줄 요약 : 한화 이글스의 26년 만의 11연승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스포츠의 본질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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