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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r 14. 2022

진정한 아빠가 되기와의 전쟁

첫 영화 리뷰

 저는 원래 영화 리뷰를 하진 않습니다. 영화 리뷰는 제게 꽤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이죠. 잘하시는 분들도 워낙 많으시기도 하고요. 하지만 조심스럽게  편의 영화에 대해 운을 띄워보려고 합니다.



 제가 소개할 영화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입니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일본 영화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만약 내가 6년을 애지중지 키워온 아이가 내 핏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작가님들이 이런 상황이라면 과연 그 심정이 어떨까요? 상상하기조차도 어려운 일이 행복했던 두 가족 사이에 발생한다는 게 영화의 주요 줄거리입니다.



 얄궂게도 두 가족의 가정환경은 정말 판이합니다. 대기업에 다니며 대도시의 좋은 아파트에 사는 케이타(어린이 주인공)의 아버지 료타(어른 주인공)는 차분하고 개인주의 성향을 가진 엘리트입니다.

 아들이 승부욕 강하고 매사에 뛰어나기를 원하지만,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며 속상해합니다. 거기에 막상 본인은 회사 일로 바빠서 아이와 함께 유대감을 쌓을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합니다.



 반면 시골에서 허름한 철물점을 운영하는 또 다른 아버지 유다이는 부유하지도 않고 평범하지만 자유로운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아들 류세이와 함께 연날리기를 하거나 장난감을 고쳐주고 목욕도 함께 하며 3남매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매우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렇게 각자의 울타리에서의 소중한 시간을 꾸려나가던 가족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병원의 뒤늦은 통보로 인해 두 가족은 감당하기 힘든 현실과 마주합니다. 간호사의 의도적인 행동으로 신생아 때 아이가 서로 바뀌었음을 알게 되는 것이죠.



 사실을 안 두 부모는 기나긴 고민 끝에 6년 동안의 이와 함께한 시간을 뒤로한 채 결국 서로의 핏줄을 찾기로 합의합니다. 그러기 위해 서로 아이를 바꿔 데리고 있는 것으로 몇 개월의 적응기간을 갖기로 하는 두 가족.



 료타는 6년간 키워온 케이타를 다른 집으로 보내고 자신의 핏줄인 류세이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는 지금 일어난 엄청난 상황을 큰 문제없이 자연스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죠. 하지만 점점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에 당황하게 됩니다.



 결국 어른은 아이에게 배운다고 했던가요? 자신이 6년간 키웠던 케이타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해받은 료타는 비로소 진정한 아버지로 거듭나게 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라고 말한 것은 결코 과언이 아닙니다.


 부모가 되고 아이를 키우면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영화도 충분히 그 답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5년 정도 전에 이 영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울림을 주는 가족영화를 많이 봤지만 이 영화만큼 저를 감동시킨 영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꽤 오래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안 보신 분들은 꼭 한 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특히 무궁무진한 잠재력은 있지만 아직 그걸 밖으로 폭발시키지 못한 아빠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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