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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8, 톰 크루즈와 함께한 마지막 여정

미션 임파서블 8, 파이널 레코닝 후기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세상에는 참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연히 제게도 존경하는 분들이 있겠죠. 그런데 실존하는 연예계 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은 단연 영화배우인 톰 크루즈와 개그맨 장동민입니다.


지난 주말, 저는 존경해 마지않는 톰형의 작품인『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가족들과 함께 보고 나왔습니다.




극장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영화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톰 형이 관객들에게 보내는 영상편지가 나왔고 예상치 못했던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 영화를 즐겁게 관람하는 일이 관객들에게 주어진 미션'이라는 말을 듣는데 그 말이 왜 그리 슬프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크게 슬픈 장면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감동적인 전개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30년 넘게 이어졌던 이 이야기가 점점 더 완전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죠. 그리고 62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지키며 노력하는 멋진 한 사람의 인간에게 느끼는 경외감도 한몫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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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시리즈를 처음 만나게 된 시점은 한창 공부하던 10대였습니다. 그리고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시리즈를 늘 영화관에서 즐기던 저는 지금, 마흔이 훌쩍 넘은 중년이 되어 있었고, 스크린 속 에단 헌트를 연기하는 1962년 생인 톰 크루즈 또한 62살의 나이가 되어 있었죠.


전작이었던 데드 레코닝과 이어지는 이번 영화는 과거보다 철학적이고 묵직합니다.
그동안 늘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는 인간들이었는데 이번에 인류의 강력한 적은 ‘엔티티’라는 이름의 인공지능입니다. 정보화 시대가 된 이후부터 인간들은 인간보다 정보를 믿고, 판단보다 데이터를 따릅니다. 그 안에서 에단 헌트는 끝까지 사람을 믿으려 하고, 관계를 선택하며, 희생을 감수하는 인간으로 그려집니다.


그래서인지 60세가 넘은 배우가 뛰고, 구르고, 달리고, 날아오르는 장면들에서 단순한 감탄을 넘어 존경이 일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스턴트를 직접 수행하며, 가장 위험한 장면에 맨몸으로 임합니다. 그의 액션 때문에 얼마나 손에 땀을 쥐어서인지 팬들이 가장 바라는 소원이 '그의 자연사'라는 이야기까지 있었죠.


4편에서는 부르즈 칼리파의 벽에 매달려 아래로 뛰어내렸으며


5편에서는 날아오르는 비행기의 바깥에 매달리고 아찔한 오토바이 스턴트도 보였습니다.



6편에서는 목숨이 위태로워 보일 정도의 위험천만한 헬기 액션과 더불어 건물을 넘는 액션까지 선보였죠.



전작인 데드레코닝에서는 알프스산맥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위험을 감수했고 열차 액션도 손에 땀을 쥐게 했죠. 그의 영화를 향한 열정과 노력은 연습을 했던 횟수가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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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지막 편인 파이널 레코닝은 그동안 보여줬던 모든 액션들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합니다.

심해의 잠수함에서 죽을 위험을 무릅쓴 촬영을 하고 경비행기에 매달려서 벌이는 사투는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할 정도입니다. 평론가들조차도 볼거리만큼은 이보다 더 나은 영화를 찾기 힘들다고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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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 대단한 톰 크루즈는 열두 번이나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한국 팬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인 배우입니다. 그다음으로 많이 방문한 배우가 휴 잭맨인데 다섯 번이었으니 얼마나 우리나라에 자주 왔는지 알 수 있죠.




그리고 개봉일 전에 그가 내한했을 때의 인터뷰도 많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늘 배우려고 노력한다는 그의 모습은 큰 감동을 줬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쉽게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큰 깨달음과 용기를 주기에 충분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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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며칠 전 100만 관객을 넘었지만 비수기라서 그런지 관객 수가 예년만큼은 아니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영화관을 찾아서 마지막 그의 발걸음을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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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끝날 것 같은 장면에서도 끝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그 모습은 ‘노장’의 투혼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한 영혼의 몰입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그는 인터뷰에서 “이 시리즈가 아직 끝난 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선 이미 이 시리즈와 천천히 작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와 비슷한 감정은 『어벤저스: 엔드게임』에서도 느꼈습니다. 많은 캐릭터들이 퇴장했고, 그들의 희생과 마무리는 장엄하고도 감동적이었죠.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은 조금 다릅니다. 수많은 히어로가 아닌 한 사람이 30년이나 끌어온 이야기였기에, 그 끝에는 기교보다 더 묵직한 사람의 무게가 남습니다.


스크린이 어두워지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저는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 눈물엔 감동과 감사가 함께 있었습니다. 내 10대부터 지금까지, 한 사람의 이야기와 함께 나도 나이를 먹었으며 그 사람이 그 시간을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벅찬 존경. 다시 한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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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다해 살아낸 이야기는, 반드시 누군가를 울린다”라는 사실을 이번 미션 임파서블 8, 파이널 레코닝을 통해서 깨닫습니다.


한 줄 요약 : 톰형의 마지막 열정이 담긴 미션 임파서블 8, 눈물과 경외가 뒤섞인 진짜 라스트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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