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만큼 중요한 선생님과의 관계, 인성교육의 출발입니다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부모와 아이가 의견이 대립하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바로 학급회장 선거 때문인데요. 저학년 때는 부모 권유로 마지못해 나가기도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 자리는 인기가 없어집니다.


둥이들이 중3이 되었을 때 퇴직하시는 체육선생님께서 출마를 권유하셨지만 결국 고심 끝에 포기했죠. 저나 아내도 강권할 생각까지는 없었습니다. 앞에 나서고 싶지 않아 하는 성향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저 역시 어린 시절에는 매우 내향적이었다가 대학교 때부터 외향형으로 바뀐 경험이 있어 자연스레 바뀌리라 여기고 그냥 넘어가는 편이 좋겠다 싶었죠.




하지만 왜 나가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그 이유를 듣고는 씁쓸함을 금하기 어려웠습니다.

한 가지 이유는 회장단이 행사 때 춤을 춘다는 거였습니다. 이건 이해가 됩니다.

또 하나의 이유를 들었을 때는 더 씁쓸했습니다. 욕먹기 싫어서라고 했기 때문이죠. 자세히 들어보니 그럴 만도 했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부터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남의 욕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하더군요. 잘하다가도 하나만 잘못하면 뭐라고 하니 그런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입을 통해 접하는 선생님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눈살을 찌푸릴 정도입니다.

실제로 교육부가 발표한 2024학년도 교육활동 침해 실태조사에서도 중학교에서 침해가 가장 빈번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정당한 생활지도에 불응하며 교사에게 욕설을 하거나 폭언을 하는 사례가 전년 대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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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학창시절을 돌아봐도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기는 했지만 중학교 때는 그 정도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남의 자식을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 내 자식만큼은 그렇게 하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할 뿐입니다.


어쩌면 학교활동을 오래 하며 선생님들의 고충을 알기에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도 분명히 생깁니다. 하지만 용인 불가능한 일이 아닌 이상 웬만하면 넘어가려 하고, 아이들이 선생님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할 때도 무작정 맞장구를 치기보다 최대한 객관적인 관점에서 변호해드리려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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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선생님과의 관계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되는 냉정하고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입시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학생부를 기록하는 분이 바로 담임선생님과 주요 과목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고등학교 담임교사가 생기부에 "학업 성취도는 높으나 주변을 살피지 못하는 경향이 있고,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라고 적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에 대해 고등학생과 학부모가 이의를 제기했고 정정 소송까지 냈으나 패소했던 사건도 있었죠. 이런 생기부를 가진 학생을 뽑을 대학은 없으리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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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선생님과의 사이도 하나의 사회적 관계입니다.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이는 인성교육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가정에서 아이의 학업역량에 대한 부분만 살피다가 이런 부분을 간과한다면 뜻하지 않은 난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한 줄 요약 : 선생님과의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는 일, 입시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치지만 그 자체도 인성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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