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금야금 쌓아서 만든 작은 탑, 드디어 스무 번째 헌혈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주말이 가자마자 서울에는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봄비가 오는 일은 반갑다고 할 수 있겠지만 주변의 벚꽃들이 떨어지는 일은 썩 즐겁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또 초봄에서 완연한 봄으로 넘어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일교차도 심하다 보니 감기를 앓는 분들도 많지만 얼마 전 그런 건강이슈들을 뚫고 제 인생에서는 나름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기고 왔습니다. 바로 스무 번째 헌혈이었는데요.


헌혈휴가가 생기고 나서 꾸준히 한 해에 두 번씩 가게 되었고 드디어 작은 탑 하나는 세운 느낌입니다.




원래 제 헌혈의 색다른 재미는 서울 인근의 헌혈의집을 모두 가보는 투어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원래 가던 천호점으로 갔습니다. 요즘 해야 할 일이 워낙 많아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였죠. 평일이어서 헌혈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 줄은 알았지만 막상 가보니 놀라웠습니다.


너무 사람이 없으셔서였죠. 지금까지 제가 다녀본 중에 가장 한산한 듯했습니다. 두쫀쿠로 한창 헌혈 열풍이 일어나더니 그 열기가 금세 식어버린 듯해서 안타깝더군요. 사실 그 뉴스에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 중 한 명이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전자문진을 마치고 접수사무실로 갑니다. 혈압도 체크하고 신분확인도 한 뒤 채혈침으로 피를 뽑아 혈색소, 혈액형 확인을 끝냈습니다. 늘 시간이 빠듯하고 성격도 급한 사람이기에 가장 빨리 끝내는 전혈을 선택했습니다. 언제쯤이나 되어야 저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혈소판 성분헌혈을 느긋한 마음으로 할 수 있을까요?




넌지시 간호사분께 여쭤보니 요즘 방문하시는 분들이 뜸해지셨다고는 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두쫀쿠로 헌혈의집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던 시기가 지나갔으니 요즘 뜨고 있는(이미 끝났는지 모르겠지만..) 버터떡을 나눠주는 이벤트는 어떨까 하고 말이죠. 아니면 다음 유행을 탐색해서 선제적으로 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피를 뽑고 난 뒤 앉아서 쉬는 동안 주변을 살펴보니 한국적십자사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들을 시행하고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이곳으로 확 끌 수 있는 아이디어가 더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헌혈을 마치니 과자도 주시고 젤리도 주시고 포카리도 주셨고 문화상품권도 주셨지만 가장 반가운 선물은 헌혈증서였습니다. 휴가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스무 번이나 했다는 제 꾸준함을 증명해 주는 작은 종이였으니까요.


또 하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치킨 브랜드인 멕시카나에서 5천 원짜리 포장할인 쿠폰을 지급해 줬다는 점이었습니다. 요즘은 배달앱이 대세가 되다 보니 포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포장할인을 이 정도까지 해주는 건 흔치 않은데 말이죠. 이런 사회공헌활동에도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멋진 치킨브랜드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수백 번 하신 분들도 워낙 많은지라 스무 번은 어디 명함을 내밀지도 못할 수준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세 번씩 해보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조금 더 일찍 시작할 걸'이라는 생각 대신 지금부터라도 더 열심히 해보려고요.


한 줄 요약 : 정말 대단한 분들도 계시지만 스무 번도 제게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기록입니다. 더 대단한 기록을 가진 분들 누구나 이 시기를 지나갔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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