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얼마 전 개인적으로 볼 일이 있어 오랜만에 충무로에 갔습니다. 아이들만 두고 아내와 함께 움직였죠. 볼일을 마치고 나니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여기서 먹고 가기로 합니다. 남산이 가까이 보이는 충무로는 날씨가 흐렸지만 후텁지근해서 입맛도 별로 없었지만. 함께 온 아내에게 뭘 먹을지 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줬습니다.
결코 제가 찾기 귀찮아서가 절대 아닙니다. 저는 이런 기회를 충분히 줌으로써 아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남편이니까요. ^^
그렇게 해서 결정한 식당은 바로 <필동면옥>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식당에 도착하니 이미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음에도 우산을 가지고 줄을 서서 먹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이 40명은 족히 되어 보였습니다.
과연 이 식당은 뭐가 특별한가 싶어서 문 앞에서 두리번거려 봤더니 충분히 그럴만해 보이기는 했습니다.
일단 미쉐린 가이드는 2017~2021년 동안 선정이 되었고 얼마 전 미쉐린 가이드 2025에도 올라갔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우리나라의 미쉐린 가이드라 불리는 블루리본은 너무 많이 선정되어 스티커를 더 붙일 자리도 없어 보이더군요.
지금까지 와봤던 식당 중에는 맛집으로 선정되었다는 스티커가 가장 많이 붙은 곳임에는 분명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안을 들여다보니 부지런히 음식들이 오고 가고 테이블 회전도 빠르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쪽에도 홀이 있고 2층까지 있는 제법 큰 식당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줄은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20여 분 뒤 자리에 앉은 저희는 나름 진지한 고민을 했습니다. 바로 수육을 시키느냐 마느냐에 대한 부분이었죠. 값이 적지 않아서 '이 정도까지 주고 먹을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러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거의 대부분 수육이나 만두를 하나씩은 시켜서 드시고 계시더군요. 사실 저는 밖에서 사 먹는 만두를 좋아하지 않기에 오랜만에 플렉스 하자 싶은 마음에 수육까지 주문합니다. 혹시 맛이 별로면 글을 통해 기분 풀면 되니까요.
먼저 수육부터 나왔는데 양은 당연히 적어 보입니다. 가성비가 좋다고 말을 하기에는 어렵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이어서 제 비빔냉면과 아내의 물냉면도 속속 테이블에 착석합니다. 비빔냉면의 특징은 양념이 좀 달달했다는 점과 따로 냉면육수를 안 준다는 점이었는데요. 어쩔 수 없이 아내가 시킨 물냉면 육수를 야금야금 뺏아 먹었습니다.
면은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의 중간 정도 굵기에 중간 정도의 쫄깃함이 특징이었습니다. 두 가지 종류의 냉면이 가진 특징을 모두 살렸다고 볼 수 있겠더군요. 맛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맛있게 먹고 계산을 하고 나오니 사람들이 아직도 줄을 서 있습니다. 한 끼 밥값치고는 좀 많이 쓴 듯해서 개운치 못한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굳이 평가하자면 반년에 한 번 정도는 먹어봐도 괜찮은 정도?
참고로 저는 미식가가 아님을 다시 한번 밝혀드리오니 이 개인적인 평가는 앞으로의 판단에 참고만 하시기를 바랍니다. ^^
1. 맛 : 4.5점, 평소 접하지 못하는 색다른 냉면
2. 양 : 4점, 많지는 않음, 추가 음식을 안 시키면 조금 아쉬운 정도
3. 값 : 3점, 일반 평양냉면보다 조금 더 비쌈, 수육은 더 비쌈
4. 접근성 : 4.5점, 3, 4호선 충무로 역에서 6~7분 거리, 주차장 없는 듯
5. 청결, 친절 : 4.5점,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친절함
식사를 잘 마친 뒤에는 근처에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에도 한 번 가봤습니다. 소화시키기에는 딱 적당한 규모여서 구경 잘하고 돌아왔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멋진 건물들과 연못들이 눈을 즐겁게 해 주더군요. 더운 날씨에도 구경을 하는 내외국인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는 주말에는 웬만하면 집에서 바깥으로 잘 나가지 않는 편인데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 이야기를 적을 수 있으니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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