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최근 화들짝 놀랄 만한 뉴스를 접했습니다. 서초구에 있는 식당에서 김밥을 먹은 손님들 130명이 식중독에 걸렸다는 소식이었죠. 일부 피해자들은 췌장 수치까지 올라가는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른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수치가 올라가면 췌장 손상을 넘어 급성 췌장염, 만성 췌장염까지 이어지니 결코 가벼운 소식이 아니었죠. 그 식당은 음식에 문제가 없었다며 억울하다고 항변했으나 이미 휴업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그 소식을 들으면서 덜컥 겁이 났습니다. 밖에서 사 먹는 김밥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죠. 김밥은 저희 집에서도 가끔 포장해 와서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음식이며 아이들이 가장 잘 먹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알려지다 보니 <케이팝데몬헌터스>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한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음식이기도 하죠.
도대체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궁금해서 좀 찾아봤습니다. 여름에 김밥 관련 식중독은 계란 지단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살모넬라균이 검출되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살모넬라균은 덥고 습한 여름철에 빠르게 증식하며, 주로 달걀 껍데기에 붙어 있다가 조리 과정에서 칼, 도마 등 주방기구를 통해 교차 오염되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밥가게에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에어컨을 틀어야 낮을 보낼 수 있는 시기에는 당분간 조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식당에 갈 때마다 위생관리가 잘 되고 있느냐고 대해 물어볼 수는 없으니까요.
대신 집에서 좀 더 자주 해 먹기로 했습니다. 저희 집은 집안일에 대한 분업화가 제법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일단 김밥 재료를 사다 놓는 일은 제 전담입니다. 장 보기가 취미인 제게 이 정도는 아주 수월하죠.
재료를 다듬는 일이 제법 손이 많이 가는데 이 단계는 나눠서 합니다. 시금치 데치기, 당근채썰기, 어묵과 햄 데쳐서 굽기, 계란지단 만들기는 그때그때 적당히 나눠서 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당근 채썰기와 시금치 데치는 일을 했죠.
밥을 포함한 모든 재료가 준비되면 제 할 일은 끝납니다. 아내가 작업을 시작합니다. 저는 손재주가 확실히 없는지 이상하게 김밥 말기는 젬병입니다. 예전에 두어 번 시도했다가 대차게 옆구리를 터뜨린 적이 있기에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기로 합니다.
사실 제가 김밥까지 잘 말면 너무 완벽해 보일 수 있다는 문제가 생기니까요.
아내 표 김밥의 핵심은 '밥을 최대한 적게, 재료는 푸짐하게'입니다. 대신 그만큼 볶은 당근을 넣죠. 재료들도 아끼지 않고 넣습니다. 이번에 김밥을 만들면서 가장 귀했던 재료는 시금치였습니다. 폭염과 폭우가 이어져서였는지 동네 마트에서 한 단에 6천 원이나 해서 깜짝 놀랐죠.
잡채는 부추로 대체 가능한데 김밥에서 시금치는 대체 불가능입니다. 그렇게 김밥 김 한 봉지에 있는 모든 김과 모든 재료들을 사용해서 한 끼의 김밥을 완성합니다.
예전에 만들었을 때와 비교하면 요즘은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 번 만들고 나면 재료가 꼭 애매하게 남았습니다. 한 봉지에 열 장이 들어있는데 김은 두 장, 햄이나 계란지단도 그랬죠. 그런데 올해부터는 재료를 남기지 않고 열 개를 다 싸버립니다. 김밥 열 줄을 네 가족이 먹는데 남지가 않습니다. 저나 아내가 먹는 양은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만큼 아이들이 잘 먹고 있다는 뜻이겠죠.
집에서 만든 음식은 비용에서 결코 싸지 않습니다. 이미 밖에서 만든 음식이 더 싸다는 말은 일반화되어 있죠. 하지만 집밥이 가진 가장 큰 힘은 안전하다는 믿음과 정성이 아닐까요?
꼭 김밥이 아니어도 여름에는 사 먹는 음식에 대해 조심해야 합니다. 집에서 만든 음식으로 건강은 물론 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소중한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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