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한 푼 안 들이고 끝낸 주방 인테리어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살림을 하는 분들에게 가장 애증의 장소라고 하면 주방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장소이면서도 할 일이 너무나도 많은 곳이어서죠. 매일 음식을 차리기도 쉽지 않은데 정리까지 하려면 시간을 두 배로 들여야 하니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집을 정리해 주는 프로그램을 봐도 주방 정리가 가장 난도가 높습니다. 너무 다양한 물건들이 있어서겠죠. 물론 비용을 들이거나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유명인이 되면 내 손으로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정리의 대표적인 예시최근 지인의 집 정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집을 정말 깔끔하게 관리한다고 하길래 어느 정도인가 궁금했는데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정도로 깨끗하게 관리를 할 수 있다니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특히 주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와있는 주방도구가 거의 없었으니까요.
지인이 보내주신 주방사진그 모습을 보고 난 뒤 저는 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던 강한 의욕이 생겼습니다. 나도 한번 도전해 보겠노라고 말이죠. 저도 한다면 하는 남자입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일단 저질러 보자'라며 주방만 일단 정리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집처럼 집 전체를 그렇게 하겠다고 달려들다가는 애먼 사람 하나만 골병들 테니까요.
일단 대업에 착수하기 전에 비포 사진부터 찍어뒀습니다. 바뀐 모습과 비교하려면 현재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사진을 막상 찍으려고 하니 착잡합니다. 화면에 이렇게 가득 찬 주방도구들을 보면서 '과연 정리가 가능할까?'라는 두려움이 들었으니까요.
냉장고가 있는 공간도 어지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엄청나게 필요한 물건들이 있지는 않지만 따로 둘 곳도 마땅치 않아서, 귀찮아서 그냥 내버려뒀던 물건들이 즐비합니다. 사진으로 올리려고 하니 정말 고민이 되었습니다. 평소 생활하는 모습이 공개되는 셈이니 후폭풍이 걱정되어서였죠.
큰 맘 먹고 저녁을 먹은 뒤에 본격적으로 치우기 시작합니다. 밖에 나와있던 양념들은 서랍장 안으로 차곡차곡 주방도구들도 분류를 합니다. 다 밀어 넣고 불필요하다 싶은 물건들은 더 후미진 곳의 수납장으로 옮기기로 합니다. 그래도 쓰지 않을 법한 물건들은 먼지를 닦아낸 뒤 과감히 분리수거통이나 쓰레기통으로 보내드렸죠.
하나씩 하나씩 치우면서 힘이 들기는 했지만 주방이 깨끗해지고 인테리어를 한 마냥 새로운 공간이 생기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기분은 좋습니다. 가족들이 다 함께 정리를 하면 좋겠지만 이번 건에 한해서는 나 혼자 이렇게 해냈다는 생색을 내야 하기 때문에 아내나 아이들의 손을 빌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 마무리하고 나니 꼬박 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몰입의 힘으로 정리를 마친 모습을 찍어보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그야말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주방 인테리어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아내도 정리가 끝난 광경을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해봐야 어느 정도 하겠냐 싶었지 이정도까지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지저분했던 바깥쪽의 추가 공간도 수납장을 사서 좀더 체계적으로 정리를 마무리했습니다. 그곳까지 합산해서 1시간 반 정도 걸려서 모든 정리를 마쳤죠. 끝내고 나니 이 맛에 정리와 청소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정리는 하고 난 뒤에 유지가 훨씬 중요한데 다행히 아직까지 현상 유지를 잘하는 중입니다.
초반에는 저만 안달복달하며 치웠는데 나중에는 아이들과 아내도 열심히 협조를 해줘서였죠. 역시 잔소리에는 장사 없습니다. 이번에 주방을 잘 정리했으니 조만간 다른 공간들도 도전해 보겠습니다. 물론 기약은 없습니다.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정신력을 엄청 소비했거든요.
나중에는 잘 가르쳐서 아이들에게도 시켜봐야겠습니다.
한 줄 요약 : 알고 보면 저도 한 번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
#주방인테리어 #주방정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