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2학기 중간고사를 맞아서 준비에 한창입니다. 원래는 10월 중순에 시험을 치르나 추석연휴가 길게 잡혀있는 관계로 시험 일정이 열흘 이상 앞당겨졌기 때문입니다. 주말에 도서관으로 가서 몇 시간씩 공부를 하고 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안쓰럽다 싶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혹시라도 부모가 아이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되돌아보곤 합니다.
예전에 7월쯤 진로직업박람회를 아이들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특성화고들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 기업에서 부스를 만들어서 운영했기에 직업군에 대해서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죠. 둥이들에게 관심있는 분야를 찾아보게 하려는 취지였는데 둘러보고도 딱히 관심있는 분야를 못 찾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당장은 아니어도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었을 때 공부나 성적이 부족해서 도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속상하지 않겠냐. 그러면 지금은 공부를 하는 선택이 최선이다"라고 설득을 했습니다. 아이들도 당연히 수긍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에 이어 최근에는 새로운 이야기도 하나 해줬습니다.
"공부를 하기 싫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해라. 환경미화원을 해도 괜찮고 기술을 배워도 상관이 없다"라고 말이죠. 그 말을 하게 된 건 딱히 화가 나거나 아이들에게 으름장을 부리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바로 고등학교 친구와의 만남 이후에 생긴 제 가치관의 변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친한 고등학교 친구 한 명을 서울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고향친구들 이야기를 우연히 나누게 되었습니다. 어떤 직업을 얻어서 어떻게 사는지를 듣게 되었죠. 그런데 환경미화원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연봉을 제법 많이 받으며 가족도 단란하게 잘 이룬데다 때되면 여행도 다니며 가장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평소 직업에 귀천을 두지 않습니다. 그런 일을 하시는 분들의 노고를 존중하고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런 직업을 적극적으로 권하고픈 마음까지는 없었죠. 막상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게 무의식적으로 편견이 있지 않았나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나눈 뒤에 아이들과 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레 그 주제를 다뤘습니다. 만약 지금 방식의 삶을 원치 않는다면 새로운 길도 얼마든지 있다고 말이죠. 물론 환경미화원도 요즘에는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하니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다만 새로운 결정을 할 때는 정말 치열한 고민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지금 둥이들은 진학의 방향을 가족들과 협의해서 결정하고 그 길을 향해 조금씩 걸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 길이 옳은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는 경우가 많지 않으니까요.
다만 대학을 졸업하지 않으면 세상의 낙오자처럼 취급하는 세상에 함께 동조하는 마음은 조금은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아이가 공부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 일에 대한 확신이 있으며 대학이 아니어도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응원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꿈을 이뤄주는 존재도 아닐 뿐더러 아바타도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