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며칠 전에 올해 두 번째 헌혈을 위해 한양대역을 방문했습니다. 새로운 헌혈의 집이었죠. 서울에 있는 헌혈의 집을 다 가보지는 못하겠지만
동서울센터(운영종료)
천호센터
건대센터
잠실역센터
수유센터
발산역센터에 이어
이번이 일곱 번째니 그 재미도 있습니다.
이곳은 잠실역센터처럼 지하철 역사 안에 있는 곳이다 보니 공간이 상당히 좁아 보였습니다. 다만 잠실은 여기보다 좁아서 전혈 밖에 하지 못하지만 이곳은 그나마 상황이 나아 혈장이나 혈소판 헌혈도 가능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언제나 전혈입니다. 다음 헌혈까지 3개월 가까운 휴식이 필요하지만 가장 빨리 끝나기 때문이죠.
학기 초라서 그런지 한산한 편이었지만 간간이 대학생처럼 보이는 젊은이들이 눈에 보이니 흐뭇한 마음도 듭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헌혈자가 없어서 혈액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아서였죠.
주삿바늘을 무서워하지는 않지만 전혈은 바늘이 커서 많이 아픕니다. 그런데 안 아팠던 적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간호사의 기술인 듯합니다. 다행히 이번에도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주먹을 쉬지 않고 쥐었다 폈다 하니 평소보다 빠르게 20분도 채 되지 않아 마무리가 됩니다.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었던 지라 시간이 촉박했는데 빨리 끝나니 좋았습니다.
간호사님께서 바늘을 뽑고 마무리를 하는 동안 지금까지 열아홉 번 했다는 사실을 말해주시더군요. 첫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두 번씩 해왔으니 10년 차가 된 셈입니다. 휴가가 아쉬웠던 낮은 연차에서 시작했다가 조금씩 남을 돕는다는 자기 효용감이 생겼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으니 새삼 세월의 흐름도 실감이 납니다.
문득 궁금해졌죠. 헌혈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뭔가 준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였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헌혈유공패라는 이름의 감사패가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바뀐 형태의 유공패인데 집에 하나 놔두면 멋지겠더군요.
그런데 기준을 살펴보니 그야말로 경이로웠습니다. 최소 30번은 헌혈을 해야 했기 때문이죠. 그나마 금장이나 은장은 도전 가능한 범위에 있지만 다른 단계는 못 오를 나무처럼 느껴졌습니다.
최고명예대장에 해당되는 300번 헌혈은 대체 1년에 혈장헌혈로 10번씩 한다고 가정해도 30년을 해야 되는 횟수입니다. 분명히 이 유공패를 받은 분들도 계실 텐데 정말로 존경심이 절로 일어납니다. 찾아보니 2024년 기준으로 최고명예대장을 받은 분들은 900명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대한적십자사에서는 400회 헌혈자를 위한 '헌혈챔피언'이라는 우대 기준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중독이라고 해도 될 수준인데 모순적인 표현이지만 정말 아름다운 중독입니다.
저는 이제 첫 번째 단계까지 11번이 남아있습니다. 일단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고 '티끌 모아 태산'이니까 은장을 목표로 잡고 달려가야겠습니다. 건강관리도 열심히 해야겠죠. 제가 아무리 헌혈을 하고 싶어도 건강하지 못하다면 하지 못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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