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자사고, 배재고 입학설명회를 다녀와서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우리나라는 대학입시가 일생일대의 중요한 관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사교육 시장도 어마어마하죠.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분야가 있는데 그게 바로 고등학교 입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는 분류하는 방식에 따라
ㅇ 전기고, 후기고
ㅇ 학교장 선발고, 교육감 선발고
ㅇ 영재고,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 특성화고
등으로 나뉩니다.
중학교 2학년 정도가 되면 일반고가 아닌 다른 학교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어느 정도 마음의 결정을 해야 합니다. 그보다 훨씬 이전에 준비를 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은 편이죠. 저희는 고민을 하다가 선택지를 두 가지로 정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자사고 진학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강동구에 있는 자사고인 배재고등학교에서 입학설명회를 한다고 하길래 신청을 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을 할 시기이기도 하기에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채비를 한 뒤 각각 책 한 권을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외출할 때 책 한 권을 챙기는 습관은 이제 자리를 잡은 듯해 뿌듯했습니다.
배재고등학교는 1885년에 개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교육기관 중 하나로,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자율형 사립 남자고등학교입니다. 이 근방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학교죠. 지금은 학교 이름만으로 진학을 하는 시대는 지났기에 일단 설명회에 가서 꼼꼼하게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학교 앞에서부터 학원 홍보물을 나눠주시는 분들이 구름처럼 모여 계시는 바람에 교문 입구부터 꽤 혼잡스러웠습니다. 지나가기도 어려울 지경이었죠.
그렇게 들어간 강당에는 엄청 많은 분들이 모여 계셨습니다.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온 경우가 많았는데 대부분은 중학교 3학년처럼 보이더군요. 2026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가 12월 4일부터여서 마지막으로 이곳에 대한 확인을 하러 오신 모양이었습니다.
많은 내용들을 설명해 주셨는데 면접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광역자사고 전형은 간단히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경쟁률이 1.5 대 1 이상이면 무작위 추첨을 하고 1.5 배수 안에서 면접을 거친 뒤 최종 선발합니다.
저희는 3학년 선배들에 비해서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설명회를 지켜봤습니다. 1년의 시간이 남아있으니까요. 설명회는 선생님들은 물론 배우 천호진 씨를 비롯한 졸업한 선배, 졸업생 학부모님, 학생회장까지 나서는 그야말로 성대한 토크콘서트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천호진 씨께서는 온라인으로 출연하셨지만요.
설명회를 마친 뒤에는 기숙사를 비롯해 독서실과 같은 학교 시설들도 둘러볼 수 있었는데 조금 낡은 듯해 보여서 그 점은 아쉬웠습니다. 4인 1실이기는 했는데 근방에 사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3명이 쓰고 있었다는 점이 특이했죠. 한때 아이들을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에 보내고 편해 지내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서 솔깃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구경을 잘 마무리한 뒤 돌아왔는데 처음에는 귀찮다고 하던 아이들이 제법 열심히 들었던 모양입니다. 조금이라도 동기부여를 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나쁘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현재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의 변화로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졌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제도에 분명히 문제점이 있고 보완책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당장 바뀐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아이의 성향과 역량에 맞는 학교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오늘 배재고 입학설명회를 통해 단순히 학교 이름이나 명성이 아니라, 실제 교육 프로그램과 학교 환경을 직접 확인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1년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며 아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선택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한 줄 요약 : 백문이 불여일견, 자녀의 고교 진학은 학교 이름이 아닌 교육 내용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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