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얼마 전 뜻깊은 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한국전력 대졸 수준 공개채용 시험 감독자로 선정되어서였죠. 2007년에 입사를 해서 07 사번인데 이번 시험은 25 사번을 뽑는 전형이었으니 그동안 세월이 참 많이 흘렀음을 새삼 느낍니다.
회사 공채시험 감독은 경쟁률이 꽤 치열해서 그동안 기회가 없었습니다. 토요일에 7시 반부터 13시 반까지는 꼬박 시간을 써야 하기에 대체휴무를 하루 주고 수당도 주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운이 많이 따라서 뽑힐 수 있었습니다.
강동구에 있는 고덕중학교에 8시 20분까지 도착했습니다. 그때부터 바로 시험감독자에 대한 교육이 시작되었죠. 생각보다 과정은 복잡했습니다. 용어도 달랐습니다. 시험지, 답안지가 아닌 검사지, 응답지라는 표현이어서 헷갈릴 수 있는 여지도 많았죠.
저는 12번 고사장의 정감독으로 배정되었습니다. 모든 감독자가 직원일 줄 알았는데 부감독자 분들은 대행업체에서 섭외하신 현직 선생님들이시더군요. 제가 학교 시험감독을 갔을 때는 선생님이 정감독이시고 제가 부감독인데 이번에는 완전히 반대 상황입니다.
50분 간의 사전 OT를 마치고 준비물까지 확인한 뒤 고사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정감독이 해야 할 일들이 제법 많아서 긴장되었습니다. 아이들 학교에서 부감독으로 참여했던 상황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고사본부에서 나눠준 업무분장에 대해서 여러 번 읽으면서 숙지해서 실수를 하지 않겠다 다짐했습니다. 제 실수로 인해 절박한 심정으로 이곳에 온 취업준비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으니까요.
고사장으로 들어가니 수험생들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27개 고사장에 25명씩 배치가 되었으니 약 7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치르는 시험이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결시자가 많았습니다. 제가 있던 고사장은 25명 중에 16명이나 결시여서 응시자는 아홉 명뿐이었습니다. 놀랄 수밖에 없었죠.
다른 시험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420명이나 뽑는 시험은 흔치 않기에 왜 이렇게 많이 빠졌나 했더니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삼성의 GSAT(삼성직무적성검사) 일정과 겹쳐서였습니다. 많은 기회를 얻어야 하는 취업준비생들 입장에서는 날벼락 같은 일이지만 시험 감독의 입장에서는 한시름 덜기는 했습니다. 아홉 명만 살펴보는 감독이 된 셈이니까요.
시험준비 시간 동안 전자기기 수거, 금속탐지기 검사를 비롯해 여러 업무들을 문제없이 해냈습니다. 인원이 적으니 한결 부담이 덜했다는 점도 부정할 수는 없었죠. 시험을 치르는 친구들을 보니 24살부터 37살까지 나이가 다양했습니다. 공기업이라서 가지는 특징이죠. 이 중에서 몇 명은 합격의 기쁨을 누리겠지만 대부분은 고배를 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무거워지는 듯했습니다.
오후 1시까지 시험을 마무리한 뒤 고사본부로 가서 최종 확인까지 하고서야 감독자로서의 업무를 모두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돈 받고 하는 일이라서 더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큰 사건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지금이 하반기 공채가 활발히 이뤄지는 시즌이라 직무적성검사를 비롯해 면접 일정들이 많이 잡혀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원서를 넣고 취업준비생들이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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