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둥이들은 모르는 것이 있거나 과제를 할 때면 생성형 AI 활용을 많이 합니다. 어른과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제법 익숙해졌죠. 그러던 중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작년 미국에서 14세 청소년이 생성형 AI 챗봇과 대화를 나누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청소년은 AI와 깊은 감정적 교감을 나누었고, 결국 그 AI로부터 극단적 선택에 대한 조언까지 얻었습니다. 부모는 뒤늦게 대화 기록을 보고 충격에 빠졌고, 현재 해당 서비스 제공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별 사고가 아닙니다. AI 기술이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들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들이 하나둘씩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026년부터 'AI 동반자' 운영 기업에 책임을 묻는 법안 SB243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청소년을 보호하고 AI의 무분별한 사용을 제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빠르게 발전하는 AI로 인한 부작용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아이러니하게도 거의 같은 시기에 OpenAI의 샘 올트먼은 챗GPT의 성인 버전을 2024년 12월부터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성인 인증을 완료한 사용자에게 성인용 대화를 허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민단체들은 성적으로 대상화된 AI 챗봇은 본질적으로 위험하며, 가공된 친밀감으로 인해 실제 정신 건강에도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성인 이용자라 해도 AI 챗봇과 성적 대화를 오래 주고받으면 성도착증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더 큰 문제는 연령 인증 시스템의 신뢰성입니다. 미성년자의 접근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기술 발전 자체가 나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과학기술 윤리'입니다. 우리는 기술 발전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이것이 가져올 부작용과 윤리적 문제들을 충분히 고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말합니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생활 방식을 바꿨다면, AI는 우리의 사고방식과 관계 맺는 방식까지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생성형 AI로 인한 부작용은 이미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딥페이크 음란물은 2020년 473건에서 2023년 5,996건으로 3년 사이 10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목소리를 변조한 보이스피싱 사기, 개인정보 절취, 가짜뉴스 제작 같은 범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AI 악용 범죄로 인한 전 세계 피해액은 1,500억 달러에 육박합니다.
사이버 범죄용 AI 챗봇인 웜GPT는 피싱 메일을 대량으로 생성하고, AI가 만든 허위 이미지는 주식시장을 출렁이게 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해커들은 AI를 활용해 악성코드를 개발하고 취약점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작용에 대해 '말만 한다'는 점입니다. AI 윤리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규제가 필요하다고 토론하지만,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기업들은 윤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습니다. 정부는 규제를 검토한다고 하지만, 산업 발전을 저해할까 봐 망설입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더욱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AI를 친구처럼, 때로는 상담사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AI는 인간이 아닙니다. 감정이 없고, 책임감도 없으며, 무엇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첫째, 기술 개발과 동시에 윤리 검토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새로운 AI 기능을 출시하기 전에 충분한 안전성 검증과 윤리적 평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일단 출시하고 문제가 생기면 고친다'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둘째, 실질적인 규제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수준이 아니라, 법적 구속력이 있는 규제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특히 청소년 보호와 관련된 부분은 더욱 엄격해야 합니다.
셋째, 가정과 학교에서의 AI 리터러시를 비롯한 과학윤리에 대한 교육이 시급합니다.
아이들에게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가르쳐야 합니다. AI가 만능이 아니며, 특히 감정적 문제나 중요한 결정에서는 반드시 인간과 상담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합니다.
기술 발전은 절대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발전이 인간의 존엄성과 안전을 해치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한 아이의 생명을 앗아간 사건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말이 아니라 행동을 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AI와 함께하는 세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세상이 더 안전하고 윤리적인 곳이 될 수 있도록 지금 우리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미래는 진짜 디스토피아가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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