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와 오래된 인연의 마나 작가님께서 디지털디톡스에 도전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휴대폰 사용을 현저하게 줄이는 방식이었는데 몇 주간의 기록을 글로 읽으면서 쉽지 않은 도전을 해내는 모습에 존경스러운 마음이 절로 일었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글을 많이 써도, 일기를 써도, 책을 읽어도 휴대폰 사용량이 적지 않아서 더욱 그랬습니다. 저는 자기객관화를 제대로 하려고 늘 노력하기에 제가 스마트폰 과의존 증후군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 사실이 평소에도 늘 걱정이었기에 이번 기회에 어떤 식으로든 디지털디톡스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네이버의 새로운 숏폼 콘텐츠인 클립이 제 일상을 제법 망치기 시작해서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숏폼 콘텐츠의 시조는 바로 '틱톡'입니다. 그 이후에 인스타그램의 릴스, 유튜브의 쇼츠가 세력을 키우면서 틱톡을 밀어내고 양대 산맥을 이루게 되었죠. 그러니 네이버도 위기감을 느꼈는지 숏폼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밀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바로 클립이죠.
문제는 언젠가부터 제가 거기에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고 아이들이 지적을 해준 뒤에야 그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죠. 인스타그램도 요리 레시피를 짧게 구성해 놔서 편리하다는 생각에 자주 들락날락했는데 언젠가부터 다른 영상까지 멍하게 보고 있던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나도 당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겁이 덜컥 났죠.
그래서 한 번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봤습니다. 네이버 숏폼 콘텐츠를 모두 차단해 보기로 말입니다. 보고 싶지 않은 영상들에 대해 콘텐츠 숨기기를 계속해 봤습니다. 100건은 넘게 했는데 어떻게 되었을까요? 없애고 없애도 끝없이 다시 자라나는 독버섯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결국 이 방법은 아무런 효과가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고민 끝에 최근 저는 네이버와 인스타그램 앱을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두기로 했습니다. 메일 주소 도메인을 네이버로 사용하기에 삭제하지는 못했지만 쉽게 찾을 수 없게 만들기 위해서였죠.
휴대폰 첫 화면에 놔두어서 그런지 잠깐만 짬이 생기면 습관처럼 손이 가고 있었거든요. 바로가기를 삭제하는 게 뭐 대단한 해결책이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렇게만 했음에도 다행히 숏폼 동영상을 보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 때는 단 한 편도 안 봤으니 작은 노력에 비해 장족의 발전입니다. 어쩌면 제가 중독이 좀 덜된 편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이 방법은 제법 효과가 있었습니다.
제 책에도 자녀교육에 있어서 스마트폰이 가진 유해성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책에서는 유튜브의 유해성에 대해서만 언급했는데 그 사이에 분위기가 바뀌어 이제는 숏폼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정말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으니까요.
숏폼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실천의 문제일 뿐입니다.
『도둑맞은 집중력』, 『브레인 포그』, 『노모포비아 :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불안세대』와 같은 책을 한 번 읽어보시면 이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는 데 충분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숏폼의 세계에 잠시 중독되었다 탈출하려는데 마냥 쉽지만은 않더군요. 하물며 아직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더하겠죠? 이를 스트레스 해소의 시간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한다면 수렁 속에서 더 빠져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대 플랫폼은 우리를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더 끌어들이기 위해 갖은 수를 쓰고 있으며 우리는 그에 계속 속수무책으로 당해왔습니다. 이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며 더 큰 도전에 직면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도 이 유혹에서 이겨내기 위해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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