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팝업스토어를 구경하며 가장 아쉬웠던 한 가지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지난주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큰맘 먹고 성수동으로 향했습니다. 요즘 온갖 다양한 팝업스토어들이 난무하는 이곳에서 제가 가려고 했던 곳은 바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팝업스토어였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일명 '케데헌'은 지난 상반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K컬처에 대한 우수함을 널리 퍼뜨리는데 일조한 애니메이션이죠. 팝업스토어를 한다는 광고를 우연히 접한 뒤 곧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야간근무를 마친 평일 오전이면 무난하게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01.jpg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오전부터 날씨가 흐리기 시작하고 이어서 이슬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더군요. 우산을 살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기예보가 이번에도 제 믿음을 배신하고 말았죠.


우중충한 날씨였음에도 이날 성수동에는 유동인구가 제법 많았습니다. 성수역에서 내린 뒤 10여 분을 걸어가니 드디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꽤 멀리 떨어진 곳이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3층까지 넓은 공간을 대관하다 보니 그렇게 된 모양이었습니다.

KakaoTalk_20251221_221214695.jpg



온라인으로 예매한 티켓을 확인하고 들어갔습니다. 일단 3층부터 올라간 뒤 순차적으로 구경하며 내려오는 방식이었습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서울에서 가장 먼저 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뒤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서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03.jpg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02.jpg



3층은 입구부터 흥미로웠습니다.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스가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느낌으로 등장했는데 아기자기한 캐리커처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18.jpg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04.jpg




사자보이즈가 부른 곡 중 하나인 '유어아이돌'의 강렬한 느낌이 물씬 나는 굿즈들도 있었는데 그때의 장면들이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07.jpg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14.jpg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15.jpg



밝고 화사한 하늘빛의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케데헌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 더피의 굿즈가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인간 캐릭터보다 훨씬 인기를 끌었던 데다 저도 좋아했던지라 원래 이런 곳에 와도 물건을 잘 사지 않는 저도 잠깐 혹했을 정도였죠.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11.jpg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12.jpg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13.jpg
케데헌18.jpg



특수형광처리된 펜을 사용해 보는 일명 '귀마펜 체험 부스도 있었는데 아이들에게는 재미있을 법한 체험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이 든 아저씨에게는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한산해서 저도 대충 한 번 그려보기는 했습니다.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05.jpg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06.jpg



보통 팝업스토어라고 하면 굿즈들이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는 경우가 제법 있는데 이곳은 정말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꽤 퀄리티나 디자인이 마음을 혹하게 하는 제품들이 눈에 띄었죠.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08.jpg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09.jpg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10.jpg



2층으로 가니 작품 초반부에 나오는 비행기 내부를 꾸며놓은 듯한 쇼룸이 등장했습니다. 마네킹은 물론 그때 먹었던 음식들을 미니어처로 구성해 놓은 모습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죠.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19.jpg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20.jpg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22.jpg



다음으로 만난 소다팝 쇼룸에서는 메시지를 직접 입력하면 화면에 올라오는 방식의 구성이었습니다.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24.jpg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23.jpg



주인공인 루미의 방도 쇼룸처럼 꾸며뒀더군요.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니 여성 팬들의 마음을 혹하게 만들 수 있겠다 싶습니다. 제게는 커다란 더피 인형이 더 인상 깊었지만요.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한 공간도 있었지만 여기는 벽지를 그냥 붙여놓은 정도밖에 되지 않아 그 점은 아쉬웠습니다.


이 팝업스토어를 다녀간 대중의 평가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선 ‘찬사’에 가까웠습니다. 한국적 미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공간 구성에 대해 "K-컬처의 자부심이 느껴진다"라는 호평이 많더군요. 작품이 가진 IP의 힘과 오프라인 체험의 결합이 얼마나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도 증명했다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27.jpg
KakaoTalk_20251221_221214695_28.jpg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공간에 도착해 보니 많은 제품들이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진열대에 빈 공간이 많이 보여서 그동안의 인기를 짐작게 했습니다.

KakaoTalk_20251221_221223265_06.jpg
화면 캡처 2025-12-21 224524.jpg



마지막에 스탬프 이벤트도 있었는데 도장 네 개를 찍으면 더피 풍선을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제 팜플렛에는 스탬프가 두 번밖에 찍혀 있지 않아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알아보니 세 번째는 SNS팔로우를 해야 찍어주고 네 번째는 굿즈를 구매해야 찍어준다고 하더군요. 풍선이 필요하지는 않으니 개의치 않았지만 얄팍한 상술처럼 느껴지기는 했습니다.

KakaoTalk_20251221_221223265_01.jpg
KakaoTalk_20251221_221223265.jpg



하지만 이보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시기였습니다.

단 두세 달 정도만이라도 더 일찍 기획하고 오픈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인기를 얻었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올해 6월 20일부터 넷플릭스에서 개봉해 몇 개월 동안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지만, 반년이나 지나다 보니 아무래도 그때의 열기만큼 케데헌에 대한 관심이 뜨겁기는 어려웠으니까요.


결국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순간의 판단이 많은 것들을 좌우한다는 말처럼 이 팝업스토어도 그렇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애니메이션의 여운이 오래 남았던 분들이라면 한 번 정도는 시간을 내서 구경하러 갈 만한 가치가 있는 팝업스토어였음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KakaoTalk_20251221_224614467.jpg

한 줄 요약 : 꽤 괜찮았던 케데헌 팝업스토어, 다만 조금만 더 일찍 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케이팝데몬헌터스 #케데헌 #팝업스토어 #성수동 #넷플릭스애니메이션 #K컬처 #굿즈 #더피 #체험전시 #IP마케팅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슈퍼파워 J가 P처럼 제주도를 여행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