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2022년 1월 24일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여전히 부지런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쓰게 되니 구독자수나 라이킷, 조회수, 댓글에 연연하지 않는 약간은 모든 것에 초탈한 상황까지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다다익선이지만 실속이 없으면 무의미함을 깨달았으니까요.
그렇다고 아예 신경을 쓰지는 않습니다. 요즘 조회수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는 했죠. 사실 제 글은 평시에는 700~1,000 정도의 조회수가 나오는 편입니다. 가끔 외부 포털, 특히 다음에 노출이 되면 조회수가 급상승하는 경우도 제법 많았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나름의 기쁨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평소처럼 다양한 주제와 방식의 글을 꾸준히 쓰고 있음에도 작년 11월을 마지막으로 세 달이 다 되어가도록 조회수가 올라가는 경험이 없어서였죠. 보통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선정되는 편인데 이상했습니다.
일단 저는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원인을 먼저 자신으로부터 찾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고민해 보니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그동안 포털에서 관심을 크게 가지지 않을 글만 주야장천 써왔다."
가만히 살펴보니 글 쓰는 방식이나 주제가 크게 달라졌다고 보기에는 어렵더군요. 그게 아니라면 "혹시 내 글은 이제 포털이나 브런치에서 블랙리스트가 되었나?"라는 생각에까지 미쳤습니다. 음모론자는 아니지만 괜스레 잠시나마 쓸데없는 망상으로까지 이어지더군요.
하지만 최근에 꽤 유의미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카카오와 다음의 분사가 얼마 전에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2014년 카카오와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합병하며 다음카카오가 탄생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메신저 강자와 포털 1위의 만남은 국내 IT업계 최대 이슈였죠. 1년 뒤 사명을 카카오로 바꾸면서 다음 포털은 카카오 안으로 완전히 흡수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브런치 글이 다음에 자주 소개되기도 했죠.
그로부터 11년이 흐른 2025년 12월 1일, 다음은 카카오에서 다시 분리되었습니다. 2023년 5월을 기점으로 사내독립기업이 되고 신설법인을 만든 뒤 다음 서비스의 법적 제공 주체가 카카오에서 자회사 에이엑스지(AXZ)로 완전히 변경되며 11년 만의 분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완전한 분사입니다.
분리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포털과 메신저는 사업 특성이 다르고, 각각의 전문성을 살리려면 독립 운영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었죠. 카카오톡과 AI를 핵심 사업으로 삼은 카카오 입장에서 다음과의 연계성은 점점 떨어졌고, 다음의 검색 점유율도 2015년 11.7%에서 2024년 3.7%로 급락하다 보니 굳이 다음을 안고 갈 이유가 없었던 거죠.
결국 카카오에서 떨어져 나와 다음을 품은 에이엑스지(AXZ)는 뉴스, 검색, 카페, 메일, 티스토리 등을 운영하며 독자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다음으로 이관: 다음 메일, 다음 카페, 다음 검색, 다음 뉴스, 다음 쇼핑, 티스토리
카카오에 잔류: 브런치, 카카오스토리, 카카오 메일, 쇼핑하우
안타깝게도 다음에 들어가서 일주일이 넘도록 여러 카테고리를 돌면서 확인해 봤지만 브런치에서 끌어온 콘텐츠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분사 이후 브런치 콘텐츠를 배제하는 듯한 느낌이었죠. 물론 심증입니다.
법적 분사는 12월이었지만, 실질적인 운영 분리는 그 이전부터 진행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 입장에서는 분사 준비 과정에서 카카오 소속인 브런치 콘텐츠 노출을 줄이기 시작했을 수 있죠. 물론 알고리즘 변경이나 계절적 요인 등 다른 가능성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분사와 맞아떨어지는 점이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일장일단이 있어 보입니다. 일단 단점은 앞으로 콘텐츠의 조회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는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그와 반대로 장점은 티스토리와는 달리 카카오가 브런치는 당분간은 더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카카오는 몸집을 줄이고 사업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을 취할 듯한데 브런치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조회수가 문제가 아니라 이번에는 잘 피해갔지만 다음번에 날아올지도 모를 칼날에 떨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랜 이용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제법 무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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