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브런치에서 햇수로는 5년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이곳에 많은 이야기들을 남겼죠. 몇 년만 더하면 여기에 진짜 묻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연락이 뜸하더라도 가족들은 브런치 글을 통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그 사연으로 연락을 하시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도 왕왕 생깁니다. 브런치 또한 다른 플랫폼과 운영방식 차이는 있지만 네이버블로그처럼 텍스트 기반의 SNS여서 그렇겠죠.
그동안 제가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작가님들은 "여러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계속 몇 년째 글쓰기를 이어간 점"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 점도 맞습니다. 하지만 그건 두 번째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활동을 하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바로
"쓰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쓰지 않은 점"입니다.
가끔 브런치나 다른 SNS에 올라오는 게시물을 보다 보면 글을 쓰는 수준과는 별개로 걱정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개인정보가 지나치게 들어있거나 숨기거나 쓰지 않았으면 좋지 않았을 법한 글, 특히 자신이 먹는 우물에 침을 뱉는 글이 눈에 띌 때입니다. (절연하지 않은) 가족이나 회사나 조직에 대한 내용입니다. 특정한 누군가에 대한 도가 넘는 비방글도 마찬가지입니다.
SNS는 순효과도 많습니다. 멀리 떨어진 사람과 소통할 수 있고, 기존 미디어를 보완하는 역할도 하죠.
하지만 사실 이곳은 혼자서 몰래 보는 일기장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여기에 쓴 글이 어떻게 돌고 돌아 나를 불편하게 만들 부메랑이 될지 모를 일이죠. 가족에 대한 민감한 소재는 물론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쓰지 않으며 정치에 대한 이야기도 쓰지 않습니다. 자녀교육을 주제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제한적으로 다루려고 합니다. 보통 좋은 이야기를 쓰려고 하고 사진이 들어가면 아이들에게 무조건 허락을 받고 쓰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프라이버시도 중요하니까요.
그렇다고 매일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있지는 않겠죠. 가끔씩 일어나는 안 좋은 이야기는 가족들과 소통을 하고 해결하거나 일기장에 남기려는 편입니다.
좋은 일이나 즐거운 일만 자랑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오히려 좋지 않은 이야기가 부풀려져 불특정 다수에게 불필요한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제 인생에 어떤 식으로 시련을 줄지 모를 일이니까요.
그런데 온라인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만 너무 조심스러운가 싶더군요. SNS를 너무 자유롭게 활용하는 분위기가 되니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불필요한 글을 올리는 바람에 굉장히 큰 타격을 맞은 경우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최근 한 아나운서 부부는 서로 이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SNS로 생중계하듯 대중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알리고 카톡 내용까지 공개하기도 했죠. 자신이 가장 행복해야 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서는 안 되겠지만 부모의 한 사람이기에 아이들이 괜찮을지 걱정되기는 했습니다.
몇 년 전에는 한 연예인이 엉뚱한 사람의 사진을 남편의 불륜녀로 올려서 소속사까지 나서서 사과를 한 경우도 있었고 국가적인 참사가 있었던 날에 엉뚱한 게시물을 올려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추락한 배우와 가수의 사례도 있었죠. 한 여자 연예인은 자신의 연애사에 대해 적나라한 감정들까지 표출하며 스스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SNS에서 있었던 가장 유명한 일화 중 하나라고 하면 아무래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의 일명 "격투기로 한 판 붙자!" 사건이었죠. 워낙 대단하신 분들이시기는 하지만 이 온라인 설전이 기업을 운영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종차별 발언들이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13년 어떤 회사의 임원은 SNS에 인종차별을 한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팔로워가 170명 정도뿐이었지만 그중에는 기자가 있었고 이 글은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출장을 위해 비행기에 탈 때 글을 올렸던 그 사람은 목적지에 착륙한 당일 해고가 되기도 했죠.
그 외의 소소한 사례들은 검색해 보면 차고 넘칩니다. 이름이 알려진 운동선수, 교사, 회사원, 공무원 등 올리지 말아야 할 글을 쓰는 바람에 뉴스에 나와 유명인사가 된 경우는 우리 주위에서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이런 사례들을 살펴보면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 본인이 직접 자신의 SNS 계정에 게시
- 스크린샷이 있기에 삭제해도 영원히 박제됨
- 대중에게 퍼지는 속도가 빠르고 지속적이며 파급력 높음
- 순식간에 사회적, 경제적 손해가 발생함
- 뒤늦게 사과를 한다고 해도 돌이킬 수 없음
단순히 게시물 자체에 대한 수준을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어떤 주제를 다루느냐', '내가 써도 되는 글이냐'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SNS를 편안하게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써야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제 글을 보시고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지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 이 사안은 고민해 봐야 하는 문제라 생각이 들어서 몇 자 이렇게 적어 봅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명장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오래전에 이런 말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일부 사례들을 보면 충분히 그 말을 입증할 수 있는 일들이 수도 없이 생기고 있습니다. 결국 이곳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니까요. 그렇다고 자중해야 한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글을 올리기 전 한 번 더 고민하는 습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앞으로는 제 발등을 찍을 수 있는 이야기는 경계하며, 즐겁고 행복하며 건강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참고로 저한테 무슨 일이 있어서 쓰는 글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셔요.
#SNS글쓰기 #브런치작가 #디지털발자국 #온라인평판관리 #자녀교육 #육아일기 #SNS주의사항 #블로그운영 #쌍둥이아빠 #디지털리터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