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작년 광진구청에서 진행하는 <고교 학습 전략설명회>에서 참여하면서 배영준 선생님과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바쁜 2026학년도 입시 관련 활동을 마치신 뒤 필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브랜드뉴스의 인터뷰를 부탁드리게 되었죠.
그리고 이번 주에 그 만남이 성사되었습니다.
아래부터는 기사 원문입니다.
2026년도 입시는 현재 정시전형 결과 발표만 남겨두고 있어서 거의 마무리되었다. 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마음이 고단하고 힘들었겠지만 한편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바로 선생님들이다.
특히 진로진학과 관련된 업무를 하시는 분들은 그 노고와 고단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오늘은 그중에서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보성고등학교에서 진로진학교사로 계신 배영준 선생님과 인터뷰를 나눠봤다.
보성고등학교 배영준 선생님은 공교육 현장을 대표하는 진로진학 전문가다. 네이버 카페를 비롯해 오픈채팅방에서 선생님들과 학부모를 위한 정보를 공유하며 입시 정보 격차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 『자신만만 대입 학생부족보』, 『자신만만 학생부 & 자소서』 시리즈 등이 있다. 헌신적인 상담과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공교육 진학 지도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해왔다.
Q. 교직 생활을 시작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고 진로진학 교사가 되기로 결심하신 계기가 뭔지 궁금합니다.
A. 교직 생활은 31년 차로 원래는 영어과목과 진로담당 업무를 병행했었습니다. 2011년에 진로교사가 생기면서 그때부터 완전히 전업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죠.
Q. 현재 네이버 카페(약 27,000명)와 카카오톡 단톡방(약 20,000명) 활동을 비롯해 기회가 되실 때마다 전국 각지로 강연도 다니시고 심지어 개인 무료 상담까지 활발히 하시는데 계기가 있으실까요?
A. 강연을 다니면서 학부모님들께 자료를 얻을 수 없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달해 드리기가 어려우니 카페를 만들고 오픈채팅방을 만들게 되었어요. 거기에 자료를 올려드리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그동안 이렇게 스쳐 지나간 분이 족히 5~6만 명은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진로교사로 활동하시면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한 순간도 있으셨을 듯한데 언제인가요?
A. 현장에서 학부모님들을 만나면 가끔 제 강의나 책, 온라인 활동에서 입시준비를 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씀을 해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기분이 좋죠.
Q. 요즘 복잡한 수시 제도로 인해 입시 관련 컨설팅 업체들도 늘어났는데 도움이 필요한지 그리고 어느 정도 수준으로 도움을 받는 편이 좋을까요?
A. 초창기에 컨설팅 업체들이 생겼을 때는 제대로 된 곳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시작부터 전적으로 도움을 받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급한 경우들이 생기면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워낙 역량이 뛰어나신 진로교사이시니까 그동안 사교육 시장에서 스카웃 제의도 많이 받으셨을 듯한데요. 어떠신가요?
A. 몇 번 제의가 있었고 어떤 분께서는 삼고초려처럼 세 번이나 식사에 초대하셔서 권유했는데 끝까지 거절했습니다. 평생 먹고살게 해줄 금액이라고 말씀하시기는 했는데 금액이 얼마인지 이야기 안 해서 안 갔는지도 모르죠(웃음). 돈이라는 건 한순간에 날아갈 수도 있는 건데 저는 그냥 연금 받고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Q. 31년 경력 동안 변화무쌍한 입시제도는 물론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도 경험하셨을 걸로 보입니다. 선생님이 보시기에 지금 아이들은 예전과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A. 당연히 가장 큰 차이는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 지금은 학생들이 형제자매 없이 혼자인 경우도 많다는 점입니다. 친구와의 관계가 많지 않고 어떤 친구는 챗GPT랑만 대화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안타깝죠.
Q. 현재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로 혼란스러워하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많은데 전문가로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뭔지 알려 주세요.
A. 간단히 이야기하면 잘했던 걸 계속 열심히 해나가는 편이 좋다고 봐요. 배우기 싫은 과목인데 내신성적을 잘 받기 위해 억지로 하기보다는 진로가 명확하다면 그와 관련된 방향으로 수업을 받는 게 낫죠. 그리고 못 한다고 해서 꼭 피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아이들도 많은데 자율전공학부에서는 전공 적합성을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주도성과 탐구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어요.
Q. 선생님이자 강사이시지만 한편으로는 작가이시기도 하잖아요. 여러 권의 저서와 함께 공저로도 활발하게 집필활동을 해오셨는데 앞으로 또 책을 쓰실 계획은 있으신가요?
A. 제가 2015년에 책을 썼을 때는 자소서 지도 방법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느껴서였어요. 그런데 사실 제 책을 가장 많이 보는 사람들이 사교육 업계 사람들이라는 걸 알고 회의감이 들기는 했습니다. 어떤 입시컨설팅 업체에서는 대놓고 제 책을 보고 공부하셨다는 분들도 계셨으니까요. 그래도 주변에서 권하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새로 내보려고 고민 중입니다.
Q. 개인적인 목표는 정해놓지 않으시고 현재 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만약 선생님이 하지 않으신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A. 선생님이 아니면 식당 사장도 괜찮겠다는 생각은 해봤습니다. 강연을 전국 곳곳으로 다니니 적당한 가격의 웬만한 맛집은 다 가봤으니까요. 그러다 보면 맛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고 이 식당이 왜 잘 되는지를 알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 관리하는 일이 워낙 힘드니 바로 포기해 버렸습니다(웃음).
배영준 선생님을 저녁시간에 뵙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날도 충남 보령까지 왕복 5시간이 넘게 운전하시고 강연까지 마치신 상황이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는 1시간 반 내내 놀라울 만큼의 열정과 에너지를 보여주셨거든요.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기사에는 쓰기 애매한 개인적인 궁금증도 여쭤봤는데 진지하게 답을 해주신 덕분에 도움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선생님처럼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정을 가지며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점은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배영준 선생님과 같은 교육 현장의 진로진학 전문가들이 더 많아져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모든 학생이 공정한 입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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