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는 어쩌다가 덴마크령이 되었을까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며 온갖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유럽의 반발이 거세지자 무력은 안 쓰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가,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8개국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협박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집요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문득 궁금했습니다. 그린란드는 왜 덴마크 땅일까요? 지도를 펼쳐보면 캐나다 바로 옆에 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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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의 역사는 기원전 2500년경 이누이트족이 정착하면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유럽인들이 이 섬을 알게 된 것은 986년, 바이킹 에이리크 라우디가 발견하면서부터입니다. 그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려고 얼음투성이 섬에 '초록의 땅(Greenland)'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붙였죠. 이후 노르만족이 정착했지만 소빙기가 닥치면서 15세기에 모두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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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1년, 덴마크 선교사 한스 에게데가 그린란드에 도착하면서 덴마크와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1814년 나폴레옹 전쟁 이후 덴마크-노르웨이 연합이 해체되면서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단독 통치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1921년에는 국제적으로 덴마크의 그린란드 주권이 인정받았고, 1933년 국제사법재판소도 이를 확인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 모든 과정에서 원주민인 이누이트족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유럽인들끼리 주고받기만 반복했을 뿐이었죠.




사실 미국의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1867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이 알래스카를 사면서 그린란드 매입도 고려했고, 1946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덴마크에 1억 달러(현재 가치로 약 16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트럼프도 2019년 1기 때 한 번 언급했다가 덴마크의 정색에 접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2025년 12월부터 트럼프는 본격적으로 칼을 빼들었습니다. 2026년 1월 9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는 "쉬운 길이 아니면 힘든 길로 가겠다"라며 군사 행동을 암시했고, 덴마크의 방어력을 "개 썰매 두 대 수준"이라고 조롱하기까지 했습니다.


1월 17일에는 그린란드 방어를 위해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럽 8개국에 2월 1일부터 10%를 시작으로 6월까지 25%로 올라가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니까요.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령을 공격하면 나토 체제가 붕괴될 것이라는 강한 비판에 직면하자, 1월 21일 다보스 포럼에서는 "무력은 사용하지 않겠다"라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관세 압박이 끝났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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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는 '국가 안보'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트럼프가 이렇게까지 집착하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천연자원입니다. 그린란드에는 석유, 가스뿐만 아니라 반도체, 전기차, 풍력터빈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 광물이 막대하게 매장되어 있습니다. 현재 희토류 생산을 장악한 중국을 견제하려면 그린란드가 필요하죠. 워싱턴포스트는 그린란드의 가치를 최대 1조 7000억 달러로 추산했습니다.




둘째, 북극항로입니다. 기후변화로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그린란드 주변 항로의 경제적 가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가로지를 필요 없이 북극을 통과하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습니다.


셋째, 군사 전략입니다. 그린란드에는 이미 미국의 공군기지가 있습니다. 러시아나 중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미국을 향할 경우, 가장 짧은 경로가 바로 북극입니다. 그린란드에 미사일 방어 기지를 확충하면 본토 방어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이유도 거론됩니다. 바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입니다. 연중 영하권을 유지하는 그린란드는 천연 냉각기 역할을 할 수 있고, 수력·지열 자원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도 가능합니다. 미국 싱크탱크들은 그린란드를 'AI 주권 구역'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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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정작 당사자인 그린란드 주민들은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2026년 1월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민의 85%가 미국 편입에 반대했습니다. 그린란드 정당 대표들도 "우리는 미국인도 덴마크인도 되고 싶지 않다"라며 독립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복지 시스템 덕분에 무료 의료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령이 되면 폭등하는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이 주민들의 가장 큰 우려입니다. 덴마크는 연간 5억 유로(약 740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그린란드를 붙잡고 있거든요.


그린란드는 1979년 자치정부를 얻었고, 2009년에는 자치권을 더욱 확대했습니다. 천연자원 수익이 늘어나면 덴마크 보조금은 줄어들고, 언젠가는 완전한 독립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 독립이 미국으로 향할지, 진정한 자주독립이 될지는 그린란드 주민들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트럼프의 그린란드에 대한 집착은 국제 질서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동맹국조차 거래와 약탈의 대상으로 보는 '트럼피즘'이 과연 어디까지 갈지, 그리고 그린란드가 진정으로 원하는 미래는 무엇인지 지켜볼 일입니다.


한 줄 요약 : 그린란드 주민들은 과연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자신들의 땅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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